사진=픽사베이

[센머니=박석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물이 최초 8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올해 들어 24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매도자들에게는 희망을 줬지만, 아직도 관망세인 탓이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이하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8만 452건으로 조사됐다. 아실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20년 11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초 서울 아파트 매물이 5만 513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오르면서 집을 팔기 위한 매도자들은 늘어났는데, 수요자들은 아직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물 적체 현상을 설명했다. 

관망의 이유는 역시 가격으로 풀이된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호가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월 5주 기준 24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렇다 보니 매도자들은 조금이라도 오른 가격에 집을 처분하기 위해 몰리는 것이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이 가격이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최근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출을 억제하는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더욱 자금 조달이 힘겹기 때문이다. 이미 몇 개 은행의 고정 주택대출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그대로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매물 적체 현상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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