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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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우려 속에 하락 마감했다. 국채금리가 갑작스럽게 상승하고, 기대감을 한 몸에 받던 구글 알파벳을 둘러싸고 있는 클라우드 실적 우려 등이 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

알파벳의 주가가 9% 이상 폭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5포인트(0.32%) 낮은 3만 3035.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0.91포인트(1.43%) 내린 4186.77에, 나스닥지수는 318.65포인트(2.43%) 하락한 1만 2821.22에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42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S&P500에서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통신관련주의 낙폭은 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투자자들은 알파벳의 실적에 주목했다. 장 마감 후 공개한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부문에서 부진이 우려되자, 주가는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자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주도 4~5%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의 주요 포인트는 빅테크를 포함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하마스와 이란의 전쟁, 국채금리의 움직임이었다. 그간 나스닥을 견인한 빅테크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으나, 클라우드 부문 우려가 확산되자 희비가 엇갈리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금까지 S&P500에 상장된 기업 중 29%가량이 실적을 공개했고 이 가운데 약 78%가 예상치를 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 장 마감 이후에는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1982년 이후 이처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5%를 웃돌며 시장을 압박했던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4.8%대로 안정됐다가 이날 다시 4.95%선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물 금리는 5.08%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12%선이다.

더불어, 이번주 후반에는 가장 중요한 미국의 GDP가 발표된다. GDP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로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만약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11월 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을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별개로, 당장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시하면서 나흘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5달러(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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