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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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채권 등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석 달 만에 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차주들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3.83~6.80%, 변동형 금리는 4.30~6.286%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형 주담대 평균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단순 평균치)은 77,5%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에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 10명 중 8명 가까이가 고정금리를 선택한 셈이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은 지난해 말 31.5%에서 올해 3월 말 70%까지 올라섰고, 6월 말 8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케이뱅크의 지난달 고정형 주담대 비중(카카오뱅크 비공개)은 무려 86%까지 올라섰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도 고정금리를 장려하고 있다. 현재 금리 변동성이 지나치기 때문에 차주들이 부실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동금리 상품을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상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신(新)고정금리 목표비중을 도입하고 커버본드 활성화 등 고정금리대출 확대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코픽스가 석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변동형 상품을 고민하는 이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번 대출을 일으키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사라지는 3년간 갈아탈 수 없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행은 금리인하와 관련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연말까지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아진 가운데 집값이 바닥을 쳤으니까 대출을 받자는 인식이 확산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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