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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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우리나라 청년(19~34세)들 세 명 중 한 명은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의 주요 이유는 '자금'이었다. 설사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을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사회조사를 통해 저출산 개선 정책 대상인 청년층 결혼, 출산, 노동 등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6.4%로 10년 전인 2012년(56.5%)보다 2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중 결혼에 긍정적인 인구 비중(50.0%)보다 13.6%포인트 낮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을 성별로 나눠 보면 여성 28.0%, 남성 43.8%로 나타났다. 각각 10년 전보다 18.9%포인트, 22.3%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연령별로는 19~24세 34.0%, 25~29세 36.1%, 30~34세 39.2% 등으로 조사됐다.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서도 결혼에 긍정적인 비중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이들이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손꼽았다. 뒤이어 결혼에 대한 필요성 자체에 대해 못느끼고 있거나, 출산과 양육 방식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용 상태 불안, 결혼 상대를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것도 비혼의 주요 이유였다. 

결혼 자금 부족을 이유로 꼽은 남성 비중은 40.9%로 여성(26.4%)보다 14.5%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지표를 두고 단순히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고 있다'라고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20대 청년은 6.4%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해야 한다’(35.1%)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53.5%) ‘잘 모르겠다’(5.1%) 등으로 긍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평가센터장은 "주택 등 결혼 자금 마련, 여성의 경력 단절, 독박육아 등의 부담을 해소해줄 정책 지원과 우리 사회의 가치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낸 조사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혼인 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53.3%로 집계됐다. 이 항목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8년(46.4%)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65.0%로 남성(43.3%)보다 비중이 21.7%포인트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할 수 있다고 답한 청년은 80.9%에 달했다. 10년 전(61.8%)보다 19.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9.6%로 10년 전(29.8%)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입양 의사가 있다고 답한 청년의 비중은 31.5%로 10년 전(52.0%)보다 20.5%포인트 감소했다. 국제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청년은 83.3%로 10년 전(73.8%)보다 9.5%포인트 증가했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24.1%로, 이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청년(14.9%)보다 9.2%포인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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