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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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집값 반등과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빚 역시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하자, 금융당국도 가계빚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은은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6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9조5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미결제 카드 이용 대금 등 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빚을 뜻한다.

◆ 금융권, 만기 주담대 이달 말까지만 판매

최근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8월 말까지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두달 만의 일이며 경남은행은 만기 주담대를 선보인지 2주 만에 발생한 일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5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 판매를 시작했으나, 판매액이 빠른 속도로 7천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한도 2조원을 채워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 기존의 은행 입장이었으나, 주담대 증가세를 향한 당국의 부정적인 시각에 일부 은행들이 고심 끝에 만기 주담대를 중단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당국은 50년 주담대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가계부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특례보금자리론 등 낮은 이자율의 정부 대출 상품이 출시되고 '집값 저점론'까지 등장하자 겉잡을 수 없이 가계 대출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택 거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개별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판매신용 감소세가 계절 요인으로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50년 주담대에 대한 혼란과 긴장감이 감돌면서, 앞으로 일부 은행 역시 눈치 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국이 50년 주담대 상품 출시를 독려했던 게 불과 몇 개월 전이다. 결국 부동산시장 회복, 금리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가계 대출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지 못한채 특정 상품에 대한 비판의 시각을 내비치고 있어 줄중단 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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