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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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발 부동산 위기 악재와 미국의 긴축 장기화로 주식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위기감이 돌고 있지만,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족도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고점에서 크게 하락한 이차전지 관련주들에 대한 저점매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3억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대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5000억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6월16일(20조6863억원)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서만 4차례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8일 20조4323억원을 달성하면서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직전이었던 지난 4월 24일 세운 연중 최대치(20조4319억원)를 넘어섰다. 이어 14일 20조4697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고, 16일엔 20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10조6472억 원)과 코스닥시장(9조9100억 원) 잔액이 지난달 말보다 각각 5880억 원, 231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잔고가 늘어나면 날수록 자연스럽게 빚투족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상위 종목에는 이차전지주들이 대거 차지하고 있느 상황이다.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이차전지주들은 최근 주가 조정기를 겪는듯 했으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를 저점 매수기회라고 판단하고 추가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POSCO홀딩스를 많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POSCO홀딩스로 7470억원의 신용잔고를 기록했다.

한편, 신용거래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 반대매매가 쏟아져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는 신용거래 등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신용잔고가 늘었는데 중국 부동산이나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부각돼 주식이 하락하면 반대 매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런 시기에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종목이나 업종을 다변화해 투자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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