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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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역시 편의점만 오면 일본 맥주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청량감이 다르거든요"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이 동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수입이 끊기다시피 했던 일본 맥주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이제 노재팬은 옛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2019년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전보다도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감소세를 이어가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패류 수입액은 23개월 만에 1000만달러를 밑돌았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239.0% 증가한 7985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 수치이다.

앞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2019년 7월(5132톤)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특히, 바로 직전 해인 2018년 7월(7281톤) 규모도 웃돌았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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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수입액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281.9% 증가한 677만5000달러였다. 수출 규제 조치 직전인 2018년 7월(663만9000달러)보다 그 규모가 컸다. 동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2017년 7월(706만8000달러)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면서 2019년 7월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은 '노재팬'을 외치며, 국일본 맥주 등을 포함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봤을때는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가 다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22억원으로 전년보다 8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역시  3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심지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량의 35.5%를 차지하며 맥주 수입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따오 맥주와 네덜란드 하이네켄 맥주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 기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결국 일본 맥주가 다시 역전에 나섰다. 

한편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415톤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6% 줄었다. 4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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