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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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까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구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분기 성적표를 내놓았으나 실질적으로 성기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후에도 주가는 여전히 3년 전 코로나19 상황과 별다른 점이 없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디즈니는 미국 회계연도 기준 올해 3분기(4~6월) 매출액, 조정 주당순이익(EPS)로 각각 223억3000만달러, 1.0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주당순이익은 6% 감소했다.

월가는 분기 주당순이익을 0.95달러로 예상했다. 디즈니는 시장의 우려보다는 훨씬 선방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아쉬운 것은 2020년 코로나 충격 당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2년 전 기록한 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57% 떨어졌으며, 아직 뚜렷한 주가 상승의 요인이 없는 것도 디즈니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이다. 

특히, 63%에 달하는 미디어 부분인 디즈니플러스 등의 성장세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의 총 구독자수는 1억4610만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1억5110만명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즈니 역시 넷플릭스와 같은 방법을 택했다.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계정 비밀번호 공유를 단속하기로 한것이다. 디즈니가 어떤 방법으로 계정 암호 공유를 막을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콘텐츠 판매 및 라이센싱 부문에서도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작비만 약 2억달러에 달하는 픽사의 영화 ‘엘리멘탈’은 전 세계적으로 4억23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흥행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반면, 긍정적인 부분은 테마파크 사업의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분기 테마파크 사업 부문 매출액은 13% 늘었다. 홍콩 디즈니랜드 매출액은 94% 급증했고,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최근 티켓 가격을 인상했다.

앞으르 현금흐름이 어떻게 개선되는지도 주목해야 한다. 디즈니의 잉여현금흐름은 16억37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년 동기 유입 규모인 1억8700만달러 대비 훌쩍 뛰었다. 잉여현금흐름은 향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즈니는 최근 알짜 스포츠채널인 ESPN 매각까지 모색 중인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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