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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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이지선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여행을 준비할 생각에 설렐 것이다. 여행 시 비행기를 오래 탈 계획이라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비행기의 좁은 이코노미클래스석에 오래 앉아 있을 때 잘 발생하는 증후군인데 장시간 좁은 기내에서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 다리 근막 아래 심부 정맥의 혈액이 정체되어 혈전이 생기며 발생하는 증상이다.

정식 명칭은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다리 깊숙이 정맥에 혈전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이로인해 부종, 가슴통증, 호흡곤란 증상부터 폐색전증, 심지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움직임 없이 앉아 있는 환경이 원인이다. 좁은 공간에서 다리를 못 펴면 혈액순환이 안 되기 마련이다. 심장으로 가야 할 다리의 피가 정체되면서 응고돼 '혈전(혈액 덩어리)'이 생기고 이것이 혈관을 막아 피가 흐르지 못해 우리 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비행기 내부의 기압과 산소 농도는 지상의 80%에 불과하고 습도는 5∼15%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오래 탑승하면 피의 흐름이 둔해지며 비행기 객실 내의 압축된 공기가 혈액을 더욱 점액성을 띠게 해 혈액이 쉽게 뭉칠 수도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의 초기 증상은 다리가 붓고 저린 것이다. 피가 고이면서 갑자기 다리가 걷기 불편해질 정도로 탱탱해지고 저리게 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흉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피부가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엔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느끼며 사망에 이른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기내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비좁은 차 안에만 있거나 오랫동안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 또한 위험할 수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복부비만,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자와 중년 이후 남성, 임산부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과 임산부는 복부 쪽의 혈액 압력이 높아져 있어서 혈액이 다리에 정체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된다면 발목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도록 하며, 1~2시간마다 비행기 복도를 걸으며 혈액의 정체를 막도록 한다.

또한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머리와 목을 지탱할 수 있는 베개나 목 받침대를 가지고 다니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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