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삼성전자 
사진제공 : 삼성전자 

[센머니=홍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DS)부문실적이 크게 미끄러졌다. 적자는 면했지만  2분기 연속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14년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원,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28% 줄어든 60조원에 그쳤다. 이로써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400억원으로 95.61% 줄었고 매출액은 123조7500억원으로 20.16% 감소했다.

시장은 삼성전자 2분기 매출 61조8593억원, 영업이익 28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추정한 규모를 소폭 상회했으나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에서 조단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실적 부담을 키운 탓으로 해석한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적자는 3조원 중반으로 추정된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DS 부문에서 많게는 4조원 가량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키움증권이 추산하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적자 비중은 D램이 1조원 중반, 낸드가 2조원 초중반 수준이다.

D램은 올해 2분기들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된 효과에 더해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소폭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D램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 증가율)를 10% 초반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글로벌 3위 메모리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마이킄론 역시 매출은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치(36억5000만 달러)는 상회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뒤늦게 감산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2분기로 접어들며 고객사 재고 감소와, 그에 따른 수요 회복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반도체 재고 수준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시적 감소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질적인 수요가 나타나는 시점을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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