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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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저금리 기조에서 몸집을 키워온 빚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빚투거래 잔액이 다시 상승하면서 19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려 주식투자를 한 돈, 즉 신용거래잔액이 6월 15일 기준 전체 19조 13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이 9조 1832억원, 코스닥시장이 9조 9536억원이었다. 전체를 기준으로 지난달 17일 18조 3861억원이던 것이 약 1달 만에 7508억원(4.08%) 상승한 것이다.

◆ 다시 증가하고 있는 신용잔액 …"나만 안샀어"

신용잔액은 5월 17일 이후 다시 늘고 있다.  대한방직·동일산업·만호제강·방림·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한 하한가 사태 이후에도 ‘주가가 당분간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빚투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19일 종가기준으로 신용거래 비중이 시가총액(2054조원)의 0.44% 수준이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신용거래잔액은 시총 대비 2.35% 수준이다.

신용거래잔액이란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일정기간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데 쓴 것을 의미한다. 평균 3~6개월 정도 돈을 빌린다. 

주가가 상승하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로 증거금을 넣어야 한다. 이를 기한내에 납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정해진 기간 내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즉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빚투가 늘면서 미수거래로 인한 반대매매 규모 역시 1월 평균 113억 원 수준에서 지난달 476억 원까지 급증했다.

신용거래는 주식시장이 좋을 때 보통 상승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실제 주가가 한창 오르던 지난 4월에 신용거래잔액은 2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4월 24일 삼천리 등 8개 종목의 동반 하한가 사태를 맞으면서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신용거래 규모 역시 감소했다.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잔고율은 10.29%에 달한다.  유니온머리얼(9.35), 유니온(9.17)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KBG가 잔고율이 11.66%로 가장 높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KBG가 잔고율이 11.66%로 가장 높았으며 대모(10.76%) 나무기술(10.45%) MDS테크(10.25%)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주식 가격이 떨어질 때 반대 매매가 겹치게 된다. 즉,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무문별하게 투자하는 '빚투족'들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가 상승과 함께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예탁금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5일 54조2211억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8.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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