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주요 내용(자료=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주요 내용(자료=서울시)

[센머니=박석준 기자] 앞으로 여의도에서 사실상 높이제한이 사라질 전망이다. 여의도 한국거래소와 KBS 별관 부지 등에서는 70층이 넘는 빌딩이 들어서며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시는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바꾸기 위해 마련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개했다. 높이 완화,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용도지역 상향 등의 지원 방안이 담겼다.

우선 여의도 지역 이용 현황과 입지 특성을 고려, 지구단위계획구역을 4개지구로 분할해 각 구역에 적합한 공간계획방향을 마련다는 설명이다. 

먼저 국제금융 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지역은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가 상향될 전망이다. 명동과 상암동에 이은 서울 세 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은 1,000%까지 부여한다. 친환경과 창의‧혁신디자인을 적용한다면 용적률은 1,20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업무시설 외 상업, 주거용도 등 도시기능 복합화도 추진한다.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배후에 금융업무 지원지구를 구획해 중소규모 금융시설, 지원시설, 배후 상업공간을 넓히고 이 지역에 공공, 생활편익, 주거 등 다양한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 제한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학교부지는 제2종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올려잡고, 재건축을 추진 중인 4개 아파트 단지가 포함된 '도심주거 복합지구'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향후 별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계획수립 기준을 최소한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변의 상징적인 경관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중심 초고층 건축물도 유도한다. 여의도 파크원보다 높은 35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고 높이를 추가로 더 완화할 수 있도록 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내 높이규제는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한국거래소와 KBS별관 부지는 각각 350m, 300m 높이로 계획했고, 개방형 녹지조성 등을 통해 추가 완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중심에서 외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입체적인 경관을 도입해 서울을 대표하는 스카이라인 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위치도(자료=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위치도(자료=서울시)

서울시는 해당 지구단위계획(안)을 다음달 8일까지 열람공고하고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심의, 시 도시 건축공동위원회 심의까지 거쳐 연말까지 고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현재 금융중심, 아파트,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지구단위계획과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 유연한 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의도가 국제적인 디지털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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