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사진 : 네이버 

[센머니=홍민정 기자] 1년간 '부진의 늪'을 헤매던 삼성전자 주가가 소리없이 연중 최고치로 올라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민주' 삼성전자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 52주 신고가 경신 …동학개미 '웃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 비중은 52.19%로 집계됐다. 외국인 보유율이 52%대에 들어선 건 지난해 3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원(0.15%) 하락한 6만8400원에 약보합 마감했다. 연초 대비 23.24% 오른 가격이다.  600만 동학개미의 염원을 안고 삼성전자 주가는 좁은 박스권을 깨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급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내년에 메모리 재고의 감소와 가격 반등이 진행되면 반도체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자연적인 감산 외에 충분한 재고가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인위적인 생산량 조절을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업황에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 외국인 투자자, "부지런히 삼성전자 사자"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부지런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1조3234억원을 사들였는데 이중 삼성전자가 9조1000억원(80.7%)을 차지했다. 

전문가들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0~2022년 코로나19 당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5개월간 9조가 넘는 금액을 순매수 했다. 

아직 실적의 반등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눈 상황이지만 주가 변화는 실적 변화에 선행하며, 조만간 실적도 주가 반등을 따라 최악의 시점을 통과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폭 확대는 위안화 약세 및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로 불안하던 원화 가치를 방어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다만, 미국발 각종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상황인 것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지속 여부는 중국 경기 정상화 관련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이다. 특히 반도체 재고 감소 속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변수들이 해결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반도체는 감산이라는 카드로 충격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가 메모리 사이클의 변곡점을 지나는 시점이라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 호황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센머니 (SEN 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