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소주한잔' 유튜브 영상(세븐일레븐 제공)
임창정 '소주한잔' 유튜브 영상(세븐일레븐 제공)

[센머니=홍민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되면서, ‘소주한잔’이 판매중단될 예정이다.

◆ 임창정, "나도 SG사태 피해자" 

지난달 27일 임창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G사태'와 관련된 피해 호소글을 남겼다.

그는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매각)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겼다"며 "자신의 기획사를 키워 나가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지인 소개로 이번 '사태 관련자'(주가 조작 의심 세력)를 만나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임창정은 "이들은 케이블 방송 채널,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뢰를 가지고 이들이 다양한 제휴사업을 제안해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를 통해 재력 있고 신망 있는 유명한 자산가의 주식계좌를 일임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임창정에게 신뢰감을 쌓았으며,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임창정이 이들에게 맡긴 액수는 3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도록 했으나 1억8900만원만 남았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 "피해자라 주장했지만" …실상은 다른 투자자들에게 적극 권유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나 이달 1일 1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영상은 그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어 놨다. 

임창정은 "(나는)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라덕연 대표를 향해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본인 역시 다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적극 권유한 것이다. 영상에서 박혜경은 임창정과 라 전 대표를 번갈아 보며 웃으면서 박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임창정의 아내 서하얀씨와 주가조작단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됐으며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 

◆ 임창정 '손절'에 나선 세븐일레븐

영상이 공개되면서, 임창정이 주가조작의 가해자라는 의혹이 퍼지자 세븐일레븐에도 불똥이 튀었다. 최근 임창정과 손잡고 출시한 증류식 소주 ‘소주한잔’ 때문이다. 

1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임창정과 함께 선보인 소주한잔은 재고가 다 판매되면 더 이상 매대에 오르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개발에만 1년이 걸린 소주를 출시했다. 소주의 이름은 '소주 한잔'이다. 임창정이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라벨에는 임창정 자필 글씨체가 사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며 전통주 매출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러나, 임창정이 주가조작에 연루되면서 흥행을 달리던 세븐일레븐도 피해를 봤다. “주가 낮아진 날 이거 한 잔 마시면 끝내주겠다”는 조롱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임창정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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