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애플이 애플페이 외 금융서비스를 단기간 내 한국시장에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8일 '애플사(社)의 금융업 진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애플 금융서비스의 국내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애플이 국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영업전략과 별개로 각 서비스별로 국내의 법·제도적 문제의 해결이 1순위이다. 

현재 애플은 기존 금융회사와의 제휴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은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애플 등 빅테크들의 직접적인 은행업 진출이 어려운 구조를 나타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국내시장 진출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통장, 애플캐시, 애플카드, 애플페이 레이터는 미국 내에서 한정적으로 서비스 중이며 다른 국가로의 진출계획은 확인되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는 애플페이 레이터와 유사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용카드업 허가 없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캐시 역시 마찬가지다. 선불충전금을 통한 재화·용역 구매 등 간편결제 서비스 구조를 갖고 있어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 등록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애플카드는 예외다. 국내에 이미 다양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보급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발급사와 제휴하면 국내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전자금융팀 관계자는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국내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금융안정 위험 △독과점 심화 △금융소비자 보호 약화 등 빅테크 관련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사회적으로 규제 강화 요구가 증대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논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한은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금융안정 위험, 독과점 심화, 금융소비자 보호 약화 등 빅테크 관련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사회적으로 규제강화 요구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