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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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파장이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관련 업체 10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 수색에 나섰다.

◆ 반대매매 쏟아지며 … 주가폭락 의혹

앞서, 24일부터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추락했던 8개 종목 중 서울가스와 선광 등은 나흘 연속 하한가(-30%)를 쳤다.  

하한가가 나온 것은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15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선광과 서울가스도 2020년 대비 아직 2~3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삼천리 역시 하루 만에 27.2%가 빠지며 하한가에 근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24일부터 4거래일 만에 8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2~3년 전부터 급등 열차를 탔던 대성홀딩스와 서울가스, 선광은 아직 주가가 내려오지 않았다.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는 아직 시총이 5000억원대여서 추가로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금융당국은 통정거래를 통해 일부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통정거래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정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주가조작'에 따른 급락으로 보고 대대적인 압수 수색에 나선 상황이다.

◆ 주가 폭락 피해 여파 … 개미들 어쩌나?

이번 사태는 주가조작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가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일탈이 생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수급 변동성이 큰 종목의 경우, 자연스럽게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 거래 비중이 높을수록 급매 현상이 증폭될 수 있다.

이번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율은 평균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빚내서 투자한 빚투족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거나 증거금 회수를 위해 증권사가 반대 매매에 나서며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25일부터 주가 폭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증거금을 추가로 납입하지 못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하한가로 떨어지는 종목을 주워 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거래일 동안 사들인 8개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1885억원에 달한다.

▲ 삼천리(548억원) ▲다우데이타(383억원) ▲하림지주(296억원)가 순매수 상위 종목이다. 

한편 SG증권 매물 폭탄 사태에서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SG사태'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매각)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5일 JTBC 보도에서 임창정은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게 30억원을 투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그들에게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도록 했으나 1억8900만원만 남았다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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