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올해 반지하주택 3,450가구 매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장마철 침수 등 재해에 취약한 반지하주택을 점진적으로 없애겠다는 서울시 방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 가격은 감정평가 값으로 결정하고 매입 예산은 국비 4,947억 원에 시비 3,114억원을 합해 총 8,061억원으로 책정됐다.

25개 서울시 내 자치구의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 등을 동별 일괄 매입하는 형태로 해당 주택에는 건축물대장상 지하층의 용도가 주택으로 등재된 반지하주택이 있어야 한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반지하주택을 포함한 건물 전체 가구 수의 절반 이상을 함께 접수해야 매입 가능하다.

우선 매입 대상은 침수 피해 이력이 있는 반지하주택, 시에서 지난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한 7개 자치구 내 반지하주택, 지층이 지반에 3분의 2 이상 묻힌 주택 등이다. 특별재난구역은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서초구, 강남구(개포1동)으로 알려졌다.

이 매입 대상 반지하주택에 살던 세입자는 매입 임대주택 입주자로 전환되어 이주 및 이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반지하주택 세입자는 별도의 소득·자산심사 없이 재계약을 거쳐 공사의 매입 임대주택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지상층에 거주하는 세입자의 임대차계약 기간은 SH공사가 일괄 승계할 방침이다.

SH공사는 11일부터 홈페이지에 매입 공고를 내고 홈페이지나 우편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접수된 물건은 매입심의 절차를 거쳐 공사가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