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신남방권 주요국 수입구조 분석…패션의류, 쥬얼리, 뷰티제품 등 수입 빠르게 늘어
한국, 뷰티제품에 국한... 품목 다변화 필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일컫는 신남방권은 풍부한 인구와 빠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수입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 기준 20억 명을 초과하며 세계 인구 4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남방권에 속하는 11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018년 5.2%로 세계 경제 성장률(3.0%)보다 2.2%p 높다.

신남방 주요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신남방권 고급 소비재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남방권 상품수입 추이 (자료 : WTO)
신남방권 상품수입 추이 (자료 : WTO)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신남방권 주요국 수입구조 분석’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신남방 주요 5개국의 중간재 수입이 매년 5.8%씩 성장하는 동안 소비재 수입은 매년 8%씩 고성장했다.

이는 고급 소비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2010년~2018년간 인도의 고급 소비재 수입은 18억 달러에서 56억 달러로 세 배 이상 성장했고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도 두 배 이상 커졌다. 특히 싱가포르는 2018년 소비재 수입 중 고급 소비재 비중이 47%를 넘겼고 수입액도 170억 달러에 달해 신남방 5개국 중 가장 큰 고급 소비재 시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남방권 국가들의 한국산 고급 소비재 수입도 성장했다. 2010년~2018년간 한국산 고급 소비재 수입이 가장 느리게 증가한 인도의 경우에도 연평균 성장률이 7.8%에 달했고 싱가포르가 24.5%로 가장 높았다. 각국 고급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상승했다.

그러나 신남방 국가들의 고급 소비재 수요가 패션의류, 시계 및 쥬얼리, 뷰티제품, 패션잡화, 실내장식 등 다양한 품목에서 전반적으로 증가한데 비해 한국산 수입은 뷰티제품에 집중됐다.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한국 고급 소비재가 뷰티제품이었고 베트남에서도 패션의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신남방주요국 고급소비재 수입시장 품목별 분석 (제공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신남방주요국 고급소비재 수입시장 품목별 분석 (제공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신남방권은 우리기업의 핵심시장인 만큼 신남방권 수입시장의 변화에 적합한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간재 위주의 수출에서 탈피해 빠르게 성장 중인 고급소비재 수출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고급소비재 중 뷰티제품을 제외하면 신남방 수입시장 내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수요가 큰 패션의류, 패션잡화 진출이 더뎌 우리나라 제품은 각 국가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중간재 수출은 기술수준을 고려한 국가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베트남은 고위기술 중간재, 인도는 중위기술 중간재에 대한 수입수요가 꾸준히 확대 중으로 관련 품목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조의윤 연구원은 “베트남의 실내장식, 인도의 시계 및 쥬얼리, 말레이시아의 패션의류 등은 수입 성장세가 빠른 유망 시장임에도 우리 기업의 수출이 더디다”면서 “뷰티제품 외 패션의류, 실내장식, 쥬얼리 등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국가별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신남방권 소비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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