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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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기획재정부와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리터(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 일제히 올랐던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 주류 인상 소식에 …관련주 동반 상승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2만54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세금 인상에 주류회사들의 소주와 맥주 판매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무학(16.31%) ▲보해양조(8.11%) ▲롯데칠성(1.86%) 코스닥 ▲제주맥주(22.35%) ▲국순당(10.27%) ▲풍국주정(5.43%) 등도 장중 강세를 나타냈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지난해보다 1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되면서, 지난해 보다 20.8원 정도 주류 가격이 인상된다. 

실제로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전기료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 주류 인상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맥주 세금 인상 …소주 가격에도 여파간다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주의 경우 맥주처럼 주세가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값을 7.8% 인상했다. 소주병 공급 가격도 1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주정회사 중 진로발효와 MH에탄올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6.6%, 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주정값이 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으로 봉빈다.

◆ 소비자가 주류 부담 더욱 높아져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소비자가 구매하는 술 가격은 더욱 비싸진다. 작년과 비교했을때 1병 출고가가 85원가량 오를 경우,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정도 인상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른 원가 부담까지 술값에 얹는 경향이 있어 식당 판매가격은 이보다 인상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류업체들이 아직은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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