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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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직장인 A(45세)씨는 코인과 주식투자로 비상금의 절반을 잃고, 금리 상승기 흐름에 맞춰 1개월 만기 예금에 가입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게 6%, 8%, 심지어 두 자릿수 금리를 내세우며 특판경쟁을 펼쳤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이다. 이젠 3%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는 14년 만에 최고 연 8%대를 돌파하며 솟아오르고 있다. 

실제로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93~8.11%로 집계됐다.

그러나 예금은 상황이 다르다. 5%대 정기예금 상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연 3.98~4.31%로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저축은행과 동양저축은행, 안국저축은행, C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의 경우 최고 6.50% 금리의 상품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오래가지 못했다. 12월 3일 이후 6%대 상품이 사라지고 현재는 연 5.50%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연 4.10%에 그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자제를 요청하며 두 달 사이 1% 포인트가량 수신금리가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마저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저축은행들의 금리가 빠르게 올라갔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국의 개입 이후 은행은 예금 금리 경쟁을 벌일 이유는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며, 많은 이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현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해서 점검·모니터링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할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은 가산금리와 코픽스가 오르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줄다리기로 은행권 역시 대응에 나섰다.

일부 은행은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등에 관한 우대금리를 추가하고 가산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요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선 '예금 금리는 낮아지고 대출이자만 높아지고, 서민은 너무 힘들다', '은행은 성과급만 높고 부럽다', '대체 언제 금리인하되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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