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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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이탈리아의 한 식당이 곰 고기를 메뉴로 내놨다가 동물보호가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각종 논란에도 곰 고기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식당은 북적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트레비소의 '알 푼틱 레스토랑'(The Al Puntic restaurant)에서 최근 곰 고기를 이용한 스튜와 폴렌타를 18유로(약 2만4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식당의 매니저인 모니카 파카녤라는 "슬로베니아에 고기를 자주 사러가는 남편의 사촌이 곰 고기를 먹어보자고 제안했다"며 곰 고기는 노루와 붉은 사슴과 비슷한 맛을 내며, 사슴 보다 더 달콤하다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보호가들은 반발했다. 특히나 이탈리아는 마르시칸 불곰(Marsican brown bear) 등 멸종 위기에 처한 곰을 보호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식당은 곰 사냥이 합법인 슬로베니아에서 곰 고기를 수입한다고 해명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불곰의 수가 늘어나면서 곰 사냥을 허용하고 있고, 정육점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다.

전직 장관이자 동물 보호 운동가인 미켈라 비토리아 브람빌라는 "혐오스럽고 부도덕하다"며 "슬로베니아에서 죽인 곰의 고기를 수입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도덕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북부 브레시아에 거주하는 한 동물보호가는 "당신이 브레시아에 있었다면 나는 음식에 곰이 아니라 당신을 넣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식당은 일단 곰 고기 메뉴를 계속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식당의 변호사 다비데 페트랄리아는 "식당에서 사용되는 곰 고기는 합법적 방법으로 수입됐다"면서 "(동물보호가의) 이 같은 반응은 명예 훼손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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