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잘 다루기 위해, 먼저 고양이 행동을 연구하기로 결심
열정 하나만 가지고 발품 팔아서 고앙이 미용 기술을 어렵게 터득
시장이 빠르고 올바르게 성장을 위해서 전문 기술 교육 기관 필요

사진=고양이 교감 미용 전문 미용사, 스루밍 아카데미 이혜련 원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중에 가장 인기있는 동물은 애완견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애견 미용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미용이란 얼굴, 머리, 피부등을 아름답게 매만지는 일을 말한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용실 하면 온전히 사람들 만을 위한 장소였다. 하지만 요즘은 애견 미용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은 고양이를 키우를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반려묘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고양이 전문 미용사를 양성하는 ‘스루밍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이혜련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센머니=현요셉 기자]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양이 미용사 이혜련입니다. 현재 고양이 전문 미용학원 ‘스루밍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유투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어린시절 본인의 꿈과 그 이유? 
어릴 때는 장래희망을 명확하게 정하거나 특별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항상 저를 믿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고민하기 보다 먼저 부딪혀보고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경험을 거쳐 지금하고 있는 다소 특별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고양이 미용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고양이 미용사를 시작한 시기는 2009년도 전후인 것 같아요. 부모님 집에서 처음으로 독립을 했던 시기라서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서 반려견을 키워보려고 생각하던 중에, 여러가지의 이유로 포기하게 되었어요. 고양이를 키워 보기로 결정하고 기본적인 공부만 하고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저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고, 제가 이직업을 선택하게 된 원동력이 된 첫번째 반려묘 ‘미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기관지가 약했는데, 고양이 털 때문에 문제가 많아 미용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평소 몸이 약했던 ‘미실이’는 마취 미용이 어려웠고, 직접 고양이 미용을 배워서 직접 미용을 해주기로 결심했어요. 

사진=고양이 교감 미용 전문 미용사, 스루밍 아카데미 이혜련 원장

Q. 고양이 미용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마침 다니던 회사를 퇴직했던 시기라서 고양이 미용 교육을 받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죠. 자연스럽게 애견미용사가 되어 동물병원에서 3년정도 경력을 쌓았어요. 경력이 쌓이다 보니 처음부터 하고싶었던 고양이 미용을 하고 싶었죠. 하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고양이 미용 전문 교육시설은 없었고, 고양이전문 미용사도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수소문해서 전국의 고양이 미용사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연락을 드렸죠. 그 분들에게 많은 정보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고, 그 당시에 많지는 않았지만 세미나가 열리면 찾아가서 들었어요. 그렇게 열정 하나만 가지고 발품 팔아서 고앙이 미용 기술을 터득하기 시작했어요. 

Q. 고양이 미용은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나요?
고양이 미용은 ‘미용기술’도 중요하지만, ‘컨트롤 기술’이 가장 중요해요. 어떻게 미용을 해야 고양이가 편하고 안전하게 미용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잘 모르고 미용을 시작했죠.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경험도 필요했어요. 처음에는 저도 고양이에게 물려서 많이 다치고 울면서 하루하루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Q. 고양이 미용 전문학원을 개설한 계기는?
고양이를 잘 다루기 위해, 먼저 고양이 행동을 연구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고양이 미용을 할 때 사전에 보호자에게 허락을 구해서 미용 과정을 녹화하기 시작했어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을 새어 가며 미용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연구하고 기록을 해가며 미용 방법에 대해서 하나씩 수정하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최적의 자세와 안전한 보정 등 나만의 기술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나만의 노하우를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끊임없이 반복하며 새로운 기술을 하나씩 추가했고 그 기술들을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미용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제가 터득한 기술을 많은 고객들이 만족하고 고객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3년 정도 지난 다음부터는 신규고객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미용을 혼자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물리적 한계였죠. 그래서 제가 터득하고 만들어낸 고양이 미용에 대한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고양이 미용사를 양성해 보기로 결심했어요. 학원을 오픈한지는 이제 1년차이지만 학원을 계획하고 준비한 기간은 3년정도 걸린 것 같아요. 지금도 고양이 미용을 계속 연구하고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고양이 교감 미용 전문 미용사, 스루밍 아카데미 이혜련 원장

Q. 심리학 전공을 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대학교 진학을 하지 않았어요. 조금이라도 빠르게 제 일을 찾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학생 때부터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하나 둘 취득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가 되어서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10개 이상 취득했어요. 아마 자격증으론 제가 전교 1등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곳에 취업해서 일을 하게 되었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공부를 계속 했어요. 평소에 관심이 많고 더 깊이 배우고 싶었던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였고, 성적도 좋았어요. 그땐 그저 타인의 심리를 배우고 싶은 욕심에 전공을 선택했는데 저를 돌아보고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상담심리학 전공이 지금 하고 있는 직업에 굉장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고양이는 어떻게 보면 아동심리와 유사한 점이 많아요. 실제 아이들을 훈육하고 교육하는 방식을 생각하며 고양이 교감 미용을 만들었어요. 

Q. 고양이 교감 미용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고양이는 싫은 대상이나 싫어하는 행동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동물이에요. 그래서 고양이 미용을 할 때 간혹 미용사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보정사’의 도움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다소 억압적인 상황에서 미용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가 오히려 미용에 대해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죠. 고양이 에게도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했던 시도가 앉아서 1:1로 고양이 긴장을 해소해주고 편하게 해주려고 했고 안되는 부분은 주의를 주며, 교감하며 미용을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미용 방법에 대해 적당한 이름을 붙이고 싶었죠. 여러 의미를 찾아보다 ‘교감’이란 단어의 뜻이 ‘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사전에 나온 의미를 보고 ‘딱 이 단어다’ 싶었죠. 사람들도 단순히 손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 느낌이 올 때가 있잖아요. 실제로 고양이의 근육, 피부 떨림, 호흡 모든 걸 느끼고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면 더 잘 참아주고 덜 불안해해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감 미용’은 미용사가 고양이의 모든 것을 느끼고 미용이 무서운 게 아님을 알려주고, 해야 되는 부분을 알려주며 서로 양보하는 미용 방법입니다.

Q. Srooming(스루밍)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스루밍’을 소개하기 전에 제가 운영하고 있는 ‘심콩캣’을 먼저 설명해야 해요. ‘심콩’에서 S를 따왔거든요. ‘심콩캣’이란 이름은 맨 처음 미용을 시작하기 전 하늘 나라로 떠난 심바와 콩이를 마음으로 기르며 지었어요. 먼저 떠난 고양이들을 생각하고 싶었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미용을 하고 싶었거든요. ‘스루밍’은 ‘심콩캣’의 S와 grooming을 합성해서 만든 이름이에요. Grooming(그루밍) 고양이가 털을 정리하는 행위로 알고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애견 미용을 ‘그루밍’이라고 표현하고, 애견미용사를 ‘그루머’라고해요. 그래서 요즘 저는 cat 과 groomer 를 합성해서 만든 Croomer ‘크루머’라는 단어를 홍보하고 있어요. 애견미용사와 같이 고양이 전문미용사만의 단어로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사진=고양이 교감 미용 전문 미용사, 스루밍 아카데미 이혜련 원장

Q. 고양이 아카데미는 정확하게 어떤 곳인지?
고양이와 강아지는 서로 다른 특성의 동물이에요. 피부, 털, 미용의 목적, 미용방법도 완전히 다르죠. 고양이 미용은 미용기술 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컨트롤하고 보정하는 기술이 아주 중요해요. 또한 고양이 미용 시장은 애견 미용 시장에 비해서 10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고양이 미용 시장이 빠르고 올바르게 성장을 위해서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기관이 필요하죠. 그리고 창업과 취업을 바로 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을 연마하는 현장 교육이 필요해요. ‘스루밍 아카데미’는 실기수업은 물론 이론수업에도 중점을 함께 두고 있어요. 그리고 실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 많은 상황을 대비하고 고객의 질문에 전문적으로 답변 할 수 있는 고양이에 대한 전문 지식도 함께 교육하고 있어요. 고양이 전문 미용사를 양성하는 종합 아카데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심콩스토리’는 고양이 미용에 반감을 갖고 무조건 위험하고 안된다는 분위기에서 시작했어요. 고양이 주인들이 고양이 미용에 대해 올바르게 알릴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생각하여 시작된 채널이에요. 수의사는 전문지식을 어렵게 전달을 한다면, 저는 수의사와는 다르게 쉽고 친근하게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같다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 말투가 유치원생들에게 말하는 선생님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좋아하시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끔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 모두가 좋아하는 어투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Q. 고양이 미용 ‘홈케어’에 대한 조언 부탁드려요.
애견미용은 위생과 미를 중시한다면 고양이미용의 목적은 오직 ‘털’ 이에요. 꾸준히 관리하면 미용을 안 해도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빗질에 익숙하지 않은 고양이를 억지로 관리를 시작하다 보면 주인과 고양이의 관계가 틀어지기도 해요. 고양이 미용사는 이를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릴 때부터 고양이 털을 직접 관리해 주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고양이 미용사에게 맡겨주세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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