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쿠팡플레이
사진제공 : 쿠팡플레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배우 수지가 주연한 흥행 드라마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일반적인 편집으로 작품을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초 이주영 감독은 '안나'를 8부작으로 계획했었으나, 쿠팡플레이 측이 6부작으로 편집해 작품을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OTT에서 공개돼 크게 인기를 얻은 드라마를 놓고 창작자와 OTT 플랫폼 업체 사이에서 분쟁이 벌어지는 건 드문 일이다.

이 감독은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입장"이라고도 했다.

이주영 감독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과 에서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그조차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며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된 안나는 도저히 내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됐다.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했다.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플레이 측은 공식 입장을 전했다. 우선 쿠팡과 감독 간에 이견이 있었던 점을 인정한 것이다.

쿠팡 측은 "쿠팡은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해결되지 못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거짓말로 쌓아 올린 인생을 살아가게 된 여자의 위태로운 심리 변화를 보다 깊이 탐구해 인물에 대한 공감과 몰입도를 끌어낸 드라마이다.

최근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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