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유동혁.
쇼호스트 유동혁.
유동혁.
유동혁.

[센머니=김인하 기자] “콜이 잘 나오면 저도 모르게 흥분된 표정이 숨겨지지 않아요. 진실된 표정이 나오면 매출은 더 뛰더라고요” 나만의 매출을 높이는 노하우 멘트를 묻자 그는 멘트보다는 표정으로 승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0년 차 쇼호스트 이동혁은 훤칠한 외모에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3년간 근무한 이색 이력을 지닌 쇼호스트다. 본래 쇼호스트에서 승무원에 대한 호기심으로 입사했다가 다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갈망으로 쇼호스트 직업으로 돌아왔다는 그는 넘치는 끼와 유쾌한 말솜씨로 누가 봐도 카메라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듯해 보였다.

누구보다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즐겁다는 유동혁과 함께 그의 직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쇼호스트 생활을 한 지는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주로 제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는 가전 그리고 생활 카테고리 분야지만, 식품부터 시작해서 미용 렌탈 등 다양한 분야도 아우르고 있다. 항상 카메라 앞에 설 때 설레는 맘이 앞서 현재로서는 쇼호스트가 천직이라고 느낀다. 친근한 모습으로 여러분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 

Q. 본인의 주요 판매 분야를 잘 해내기 위해 개발한 본인만의 주특기가 있다면?

고객이 보기에 전문적인 느낌도 중요하지만 친근한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특기나 장기는 없지만 상품을 소개할 때 유쾌한 느낌을 많이 섞어서 이야기한다. 전자제품이라고 딱딱하게 정보성 위주의 말만 하기 보다는 제가 직접 써보고 느낀점, 그리고 워낙 유명한 제품 같은 경우에는 제 살아 있는 표정으로 “고객님 보셨죠?”하면서 시연과 함께 생동감 있는 표정을 보여드린다.

Q. 방송 준비는 주로 어떻게 하나?

기본적으로 론칭 상품 같은 경우에는 2주에서 한달 전에 접해서 사용해 보고, 사전 조사도 필수다. 제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 시장 분석 그리고 유튜브나 블로그 후기도 꼼꼼하게 보고 제가 쓰고 느꼈던 점과 다른 사람이 쓰고 느꼈던 점을 비교 분석 한다. 연령대 별로는 어떻게 느꼈는지도 물어보고 생각보다 많은 준비 시간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는 편이다.

Q. TV홈쇼핑과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차이점은?

녹화 방송 TV홈쇼핑은 연령층이 주로 고연령층이 많다고 하면, 모바일 방송은 젊은 세대가 많기 때문에 말하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진다. 모바일 방송에서는 친구에게 대하듯 편안하게 말도 여과없이 한다. 반응이 댓글로 바로바로 오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는 편이다. 반면 녹화 방송은 정보 위주의 설명을 드리고 설득을 시키고 단계적인 요소가 기본적으로 내제되어 있다.

Q. 방송하면서 재밌는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많이 생긴다. 얼마 전 탄산음료 방송이었는데, 탄산수 8가지 맛을 먹어보고 답을 해드리는 식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진행자 둘이 한시간 동안 탄산수 한 박스를 마시고 대놓고 트림을 계속 하면서 했던 기억이 있다. 오히려 시청자들과 유쾌하게 웃으면서 방송한 기억이다.

Q. 최근 TV보다 모바일,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도 홈쇼핑이나 라이브 방송 진출이 많은데 위기감은 없는지?

위기감 보다 그만큼 모바일 시장이 커졌다는 생각을 한다. 모바일 방송이 예전에는 판매 위주였다면 요즘에는 오락적인 요소가 들어가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그러려면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분들을 모셔서 하는 것도 저는 방송의 퀄리티나 연출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흐름이 빠른 방송계, 쇼호스트의 직업적 수명은 언제까지가 적합하다고 보는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본다. 요즘에는 쿠팡 크리에이터도 있고, 스마트 스토어에서도 자기가 스토어를 열고 방송을 할 수도 있고, 이제 어디서든 1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실제로 제가 한 번씩 강의를 나가 보면 40대 50대 분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Q. 쇼호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쇼호스트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꼽자면?

첫 번째는 어느 정도 센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발성과 발음의 정도다. 센스가 필요한 이유는 방송을 할 때에는 내가 편한 사람이랑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번 사람이 바뀌게 되고 다양한 사람과 해야 하는데 그 누구랑 방송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쿵짝이 잘 맞아야 보는 입장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제대로 된 정보를 드리려면 발성이나 발음의 정보는 괜찮아야 들리는 사람도 편안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Q. 현직 쇼호스트로서 바라보는 업계 전망? (T커머스, 라이브방송 등) 어떤 분야가 대세가 될 것 같나?

TV홈쇼핑이 자생적으로 모바일 라이브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모바일 라이브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메타버스를 이용한 가상현실에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메타버스가 활성화되면 가상현실 세계관에서 내 캐릭터에 옷을 입혀보면서 10대들 20대들도 홈쇼핑에 많은 관심이 이루어질 것 같다.

Q. 그래도 현재는 TV홈쇼핑 보다는 라이브 방송이 대세라는 말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긴 해도 TV홈쇼핑을 무시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매출을 보면 TV홈쇼핑이 훨씬 우위에 있다. 물론 라이브 방송이 쌍방향 소통을 하는 장점은 있다. 스타일, 결이 조금 다르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결국 한 쪽이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하고 각 플랫폼의 장점을 보완해 좋은 방향으로 발전으로 갈 것 같다.

Q. 아직 TV홈쇼핑이 40~50대 나아가서는 60~70대가 주요 타깃이다. 요즘 세대를 잡기 위한 무기,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요즘 홈쇼핑에서도 루시드폴이 나와서 귤을 팔면서 음반을 같이 판매하거나, 슈퍼주니어가 나와서 옷을 팔거나 하는 식의 기획도 선보이지 않았는가. 이런 식의 재미있는 협업이 많아지면 더 많은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그런데 요즘은 TV보다 짤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는게 익숙한 시대이다 보니 MZ세대를 TV 앞에 고정층으로 잡기란 쉽지 않은 일로 보인다. 

Q. 끝으로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

저는 어찌 됐든 쇼호스트 일을 하면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을 하며 다양한 상품들을 공부하고 보는 눈이 나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훗날에는 제가 진짜 괜찮은 물건을 소싱해서 괜찮은 물건을 판매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또 다른 꿈은 요식업에도 관심이 있어서 저만의 색을 나타낼 수 있는 조그마한 가게를 하나 열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이것도 식품 관련 방송을 하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관심으로 키워진 꿈이다. 현재를 열심히 살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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