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 김인하 기자] 러시아 예술계의 파란을 일으킨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오는 12월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오는 12월 31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미술관 1, 2관에서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전’을 펼친다고 밝혔다.

아방가드르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전 세계적 위기에 경각한 지성의 반작용으로 등장한 혁신적 예술 경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들 중에서도 1917년 러시아혁명 당시 ‘미술 혁명’을 주도했던 대표작들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이는 모두 러시아 연방 문화부에 문화재로 등록 관리되고 있는 국보급 작품들이다.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는 ‘즉흥’, ‘인상’, ‘구성’ 등의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러시아 활동 시기에 남긴 ‘즉흥’ 시리즈 중 세 점이 소개된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대표작을 포함해 입체-미래주의 경향의 작품 2점도 함께 출품된다.

이외에도 ‘광선주의’와 ‘신원시주의’로 유명한 미하일 라리오노프와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작품들도 국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 사진예술과 광고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대형 회화작품은 전시의 백미다.

전시 예술감독을 맡은 중앙대학교 김영호 교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퇴폐 예술로 낙인이 찍혔으나 50년 뒤에 미니멀아트로 부활한 역설적 창조의 예술이었다”며 “1910~20년대 러시아의 전위적 예술운동은 한국의 추상미술과 단색화의 탄생에도 영향을 끼쳤다. 21세기 ‘문명사적 전환기’에 러시아 아방가르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스탈린 집권 이후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종식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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