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센머니=홍민정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명절도 예전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수도권과 제주는 4단계, 그 외 지역은 3단계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다.

결국 올해 추석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모임보다는 비대면 선물을 전하는 상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역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추석 연휴 전략을 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는 비대면 명절 분위기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오히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예전에 없었던 특수를 경험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7~26일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비 50%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16%로 전년보다 4% 포인트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러한 명절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품목 수를 2배로 늘렸다. 기존에는 갈비·굴비, 사과·배 세트와 같은 전통적인 선물만 선보였으나 올해는 이색 상품들을 준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원이 많이 모이지 못하게 되자,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 여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적은 용량이라도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것이다.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50만 원 이상 고가 상품 구성비를 40% 이상 늘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88% 고신장을 기록했다.

또, ‘구독권 선물 세트’도 준비했다. 많은 양의 선물을 보관하며 어려움을 겪을 필요 없이 선물을 받은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전국 가까운 롯데백화점에 방문해 신선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비중을 늘렸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이전보다 고급 선물세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홈술이 트렌드로 잡기 시작하면서 '고가의 술'이라 불렸던 와인의 매출이 증가했다.

고가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와 굴비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28.5%, 24.2% 늘었고, 한우 선물세트 중 10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도 작년과 비교해 80.5% 증가했다. 샤인 머스캣과 애플망고 인기에 과일 세트 매출은 60%, 홈술 트렌드로 와인 세트 매출은 50% 증가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제품을 당일 주문해 당일 배송받을 수 있는 ‘당일신청·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전국에 위치한 정관장 로드샵에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배송 가능한 제품과 지역을 확인해 신청할 수 있으며, 매장 픽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정관장몰에서 온라인으로 결제하고 SMS 제품 교환권을 수령해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 정관장 매장에서 제품 픽업이 가능한 것이다.

혼명족들이 매년 늘고 코로나19로 인한 혼밥 트렌드도 증가함에 따라, GS25는 풍성한 추석 도시락을 기획했다. 실제로 올해 설에 선보였던 ‘새해 복 많이 받으소’ 도시락의 매출이 전년도 설 명절 도시락 대비 3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귀향이 줄어들면서, 선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혼자 집에서 머무는 혼명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도 추석 특수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2년째 계속되는 비대면 추석 분위기가 유통업계를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유통업계는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해,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히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센머니 (SEN 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