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인하 기자] 기업 회장들이 SNS를 통해 소통의 창을 넓히며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전 기업의 회장이라면 정해진 시간 정해진 곳에서 준비된 메시지만을 전했다면 이젠 거리낌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친밀감 있는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그들'만의 소통에서 벗어나 SNS를 통해 활발한 디지털 소통을 펼치고 있는 달라진 회장님들의 문화를 짚어본다.

엄격하고 근엄한 회장님의 모습에서 직접 인스타그램의 DM을 달아 주기까지 180도 변모한 회장님의 모습은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하고 홍보 효과까지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대표적으로 SNS의 셀럽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벌계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인플루언서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는 그의 팔로워 수는 66만명을 넘어섰다. 정 부회장의 SNS에는 신세계 그룹의 비즈니스 홍보뿐만 아니라 소소한 개인 일상의 이야기로 콘텐츠가 채워졌다. 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회장의 이 같은 SNS 활동은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햄연지 유튜브에 출연한 오뚜기 함영준 회장.
햄연지 유튜브에 출연한 오뚜기 함영준 회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 역시 SNS를 통해 일반 서민들에게 더 친숙해진 인물이다. 그의 딸이자 뮤지컬 배우인 함연지가 햄연지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 일상공개와 함께 자연스러운 모습의 그의 아버지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재벌가들의 비밀스러운 모습이라는 편견을 깨고 일반 서민들과 다름없이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으로 기업의 이미지는 더욱 좋아졌다. 영상을 공개한 햄연지 채널 역시 약 42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 현재도 꾸준히 구독자 수가 오르고 있다.

두산그룹 박서원 인스타그램.
두산그룹 박서원 인스타그램.

박용만 두산그룹의 회장의 장남 박서원도 인스타그램으로 활발한 라이브 방송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라이브 방송의 기능을 이용해 패션잡지 ‘보그(VOGUE)’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미 이전에 SNS를 통해 두타면세점의 티저를 직접 공개하며 대중과 직접적인 교감에 나선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을 추천하는 등 누리꾼과 활발히 소통중이다.

이처럼 기업 오너들이 SNS에 빠진 이유는 회사의 미래 동력인 10대와 20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통칭) 소통의 공간이 SNS고 MZ세대는 SNS를 통한 평판과 인기를 무척이나 중요시 여기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같은 기업 오너들의 SNS활동은 대중과의 괴리감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누구보다도 잘 알려진 이들이 쓰는 메시지 하나하나는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파급력을 갖추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SNS 활동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정용진 회장의 경우 7일 밤 SNS에 사망한 반려견의 추모하는 것과 같은 사진을 올리며 ‘미안하다, 고맙다’ 라는 문구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린 방명록 문구를 그대로 갖다 쓴 것으로 지난달 정 부회장은 우럭 요리와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우럭아,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미안하다 고맙다’ 는 글귀를 달아 이미 세간의 논란을 산 바 있다. 

저작권자 © 센머니 (SEN Mon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