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공개한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공개한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제공=신한은행)

[센머니=권혜은 기자] 주식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20대 10명 중 4명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만 해도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주식투자비율을 나타냈던 20대는 지난해 주식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이 발간한 발간한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20세~64세 경제활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주식투자 비율은 38.2%로 2019년에 비해 8.3%포인트(p) 늘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20대의 주식 투자 증가세이다. 20대 주식투자 비율이 1년 만에 15.3%p 증가하며 39.2%를 기록했다. 2019년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주식투자비율(23.9%)을 보였던 20대가 올해는 가장 높은 주식투자비율을 나타냈다.

30대는 2019년 28.3%에서 2020년 38.8%로 10.5%P 증가했고, 40대는 30.3%에서 38.5%로 8.2%P 높아졌다. 50대 이상은 33.3%에서 37.0%로 3.7%P 올랐다.

작년 주식시장은 전 연령대에서 그야말로 열풍이었다. 주식투자자 10명 가운데 7명이 지난해 처음 주식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 역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이뤄졌다.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한 비율은 30대가 1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가 15.6%, 40대 14.8%, 50대 이상이 13.2%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 열풍은 20대의 저축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져왔다. 20대가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은 평균 131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20대(36만 원)에 비해 3.6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40대와 50대 이상의 경우 투자자와 미 투자자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 차이는 각각 2.5배,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대의 경우는 두 배 정도 늘어나 젊은 층에서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활용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30 세대가 주도하는 주식투자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1년 내 가입 의향 금융상품을 묻는 질문에 대한 20대의 답변에서 주식이 1순위(38.2%)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아직 주식투자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향후 1년 내 주식 투자 의향을 조사한 결과도 20대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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