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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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지난달 ‘회복’이란 기존 표현 대신 ‘성장세 약화’를 제시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가계 소비 등이 위축됐고 ▲주요국 통화 긴축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대외 악재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기업의 심리지수가 악화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경기 상황을 좀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KDI는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對)중국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특히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심리와 기업심리 모두 악화했고, 이것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4.0% 줄어들면서 전월(-5.7%)보다 감소 폭이 크게 확대했으며,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25.5% 급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9.8%), 선박(-68.2%), 석유화학(-26.5%), 무선통신기기(-18.7%) 등 주력 품목에서 약세를 보였다.

수출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1월 수출가격지수와 수출물량지수는 각각 3.5%, 3.4% 감소했다.

경기 악화로 소비심리도 무너졌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로, 전월(88.8)에 이어 기준치(100)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이 축소하고 있는 것은 소비 회복이 제약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내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8월 20.6%에서 9월 11.9%, 10월 7.3%, 11월 4.4% 등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특히금융시장의 경우 대내외 기준금리 기대경로가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주가는 상승했다.

 KDI는 “채권안정펀드 운용과 국고채·공사채 발행 물량 축소로 회사채 금리는 하락했으나,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큰 폭(90bp·1bp=0.01%p)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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