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근 일주일 연속 하락…루나·테라 일주일만에 시총 99% 증발 '대폭락'
하지만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 전망 어두워

[센머니=박석준 기자] 비트코인이 16개월 만에 2만 6천 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한국산 코인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한 때 14만 원을 돌파했던 루나와 테라USD(UST)가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 가상화폐 시장 '공포' 릴레이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연속 하락하며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고,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 가격도 갈피를 못잡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산 코인으로 주목받는 루나와 테라의 폭락사태가 큰 충격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루나는 일주일만에 시총의 99%가 증발하면서 소유자들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루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와 쌍을 이루는 암호화폐로 테라는 루나를 통해 가치를 '1테라=1달러'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방식을 가진다.

테라와 루나의 개발자인 권도형 대표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루나와 테라의 하루 교환 한도를 지금보다 4배 늘리겠다고 했다. 루나를 시중에 4배 더 풀고 테라를 더 소각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테라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루나는 11일과 12일 이틀간 21억 980만 개의 물량이 풀렸다. 기존 발행 물량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여전히 루나의 가격은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 루나·테라 투자자들의 피해 막심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루나로 돈을 모두 날렸다' 등의 게시글이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루나 투자자로 보이는 한 회원은 18억 원의 투자 결과로 약 485만 원만 남은 내역을 캡쳐해서 올리기도 했고, 한 유튜버는 루나에 3,900만 원을 투자해 5시간 만에 3,300만 원을 잃는 모습이 생중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밖에 여러 커뮤니티에는 투자자 본인과 주변인들의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가상화폐 전망 '흐림'

이번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세는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 탓에 여전히 가상화폐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니엘 타키딘 BD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가상화폐가 긴 기간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런 약세가 스테이블코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더불어 블룸버그 통신은 권도형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암호화폐 업계의 여러 기업과 접촉했지만, 자금 조달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지 시각으로 11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셰러드 브라운 위원장은 "테라 폭락 사태가 스테이블코인과 다른 가상자산 규제에 나서는 이유가 된다"며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글로벌 긴축 움직임과 더불어 대내외 악재가 넘쳐나는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까지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산 코인으로 주가를 올리던 테라와 루나 마저 일종의 '폰지 사기'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가해진 충격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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