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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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학생들에게 벌레를 먹게 한 중학교 교사가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데일리 미러, 폭스뉴스 등 외신은 유타주 네보의 중학교 교사 킴 커틀러(Kim Cutler)는 기후 변화에 관한 과제의 일환으로 "세상을 죽이는 소로부터 지구 환경을 구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곤충을 먹였다고 보도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어머니인 아만다 라이트(Amanda Wright)에 따르면 커틀러 교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로 아이들에게 벌레를 먹게 했으며 다른 방법을 물어보는 학생들의 호소에도 이를 강요했다.

아이들은 벌레를 먹은 뒤 '왜 미국인은 벌레를 먹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에세이 과제를 작성해야 했다.

커틀러는 학생들에게 단 하나의 관점, 소가 메탄가스를 방출해 오존층을 공격하기 때문에 소 대신 주요 단백질 공급원을 곤충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을 강요했다.

이에 라이트는 "내 아이가 세뇌의 대상이 됐다"며 "다른 의견을 내려고 하면 커틀러는 '정답은 오직 하나'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커틀러는 "벌레가 역겹고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우리는 벌레를 먹어야 한다. 우리는 소와 동물을 기르면서 세상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를 없앨 뿐만 아니라 우리 땅의 많은 부분이 소를 기르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벌레를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틀러 교사는 논란이 거세지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면서 학생들에게 다른 선택권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커틀러의 사진과 이름이 삭제된 상태다.

미국 하트랜드 연구소의 제임스 테일러(James Taylor)는 환경운동가들의 극단적 시위에 대해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며 "환경오염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과 연결돼있다. 벌레를 먹는 것이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겠느냐"며 반문했다.

테일러 소장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유일한 정답이라는 주장은 '세뇌'를 의미한다"며 이러한 운동가들의 주장이 목장을 폐쇄하는 극단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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