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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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집값이 바닥이라는 의견과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기반으로 자체 딥러닝 모형을 통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산출한 결과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 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진 지역은 -21.5%의 인천이다. 이어 ▲세종 ▲경기 ▲대구 ▲대전 ▲서울 순으로 나타났다. 추이를 보면 이른 침체를 겪은 대구와 세종을 제외한 타 지역은 대부분 2022년 7월부터 전년 대비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2021년에 상승세가 컸던 경기, 인천 지역의 하락 전환이 가장 빨랐다는 것이다. 2022년 대비 하락률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아직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반면, 동남권의 경우 서초구가 타 지역에 비해 가격 하락전환이 늦었다. 역시 강남권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반면 강동구는 2022년 침체기의 가격하락 속도가 동남권에서 가장 빨랐으나, 2023년 들어서는 하락률이 줄어들고 반등이 시작되려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역세권 아파트 …1·4호선 주변 가격 하락 빨라

2021년 시장 호황기 때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을 겪은 1호선, 4호선이다. 또,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 역시 가격 상승이 가장 빠른 것에 비해 하락이 가장 빨리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서울 내 주요 업무지역을 지나는 2호선 역세권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내 주요 업무지역은 불패라는 데이터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2023년 들어 수도권 3개 시도와 세종시에서는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으로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 급락이 진행된만큼 일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값이 빠르게 상승한만큼 지난 1년여 동안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매수보다는 '관망'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더욱 이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일부 반등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상황이지만,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섣부르게 향후 시장 동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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