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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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비단뱀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주정부는 비단뱀을 포획하기 위한 대회를 열고 마리당 최대 수백달러에 달하는 포상금까지 내걸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지난달 초에 내놓은 버마왕비단뱀 연구 종합보고서를 소개하며 플로리다주의 비단뱀 문제를 지적했다.

NYT는 "비단뱀은 1970년대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이국적인 애완동물이었으나, 어떤 종은 너무 커져서 주인들은 결국 비단뱀을 풀어줬다"며 "비단뱀들이 엄청나게 번식하면서 결국 수입과 소유권을 제한하는 규제로 이어졌으나, 이미 너무 늦었다"고 전했다.

'세계 5대 뱀'인 버마왕비단뱀은 뱀아목(亞目) 동물 4038개 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에는 적어도 수만 마리의 버마왕비단뱀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래종인 버마비단뱀으로 인해 플로리다주의 생태계가 파괴하고 있다. 버마비단뱀은 설치류나 토끼 등 작은 동물들부터 사슴이나 멧돼지 같은 큰 동물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한다.

수가 크게 불어난 플로리다의 비단뱀은 주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등 늪지대에서 발견되지만, 네이플스나 주도(州都) 마이애미 외곽 등 도시 주변에도 자주 출몰한다. 

이에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FWC)는 2013년부터 매년 '비단뱀 제거대회'라는 이름으로 버마비단뱀 잡기 대회를 개최했다.

뱀 사냥 성적에 따라 상과 포상금을 수여한다. 지난해에는 977명이 참가했으며 28마리를 잡은 대상 수상자는 상금 1만 달러를 받았다.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FWC)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2000년 이래 발견돼 제거된 비단뱀은 1만8000마리가 넘으며, 이 중 작년에 2500마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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