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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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홍민정 기자]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대출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손해를 보면서도 장사를 이어가는 소상공인은 36%며 가계 대출을 받아 사업 자금으로 쓴다는 소상공인은 9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6일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89.7%가 ‘현재 대출 이자 부담으로 힘들다’고 답했다.

최근 경기 악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을오 보인다. 실제로 연합회 측은 “1년 전보다 부채액이 늘어난 것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1년 전 대비 부채액 증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4%가 ‘늘어났다’고 응답해 눈길을 모았다.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상 보증서 담보대출의 평균 취급 금리는 2021년 말 2.40~3.09%에서 2022년 말 5.03~5.52%로 1년 사이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소상공인의 어려운 상황은 경영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을 묻는 질문에 ‘5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소상공인이 36.7%로 가장 많았고, ‘500만원~1000만원’이 19.9%로 56.6%가 연매출이 1억 2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계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에 조달했다는 응답자는 90.8%로, 정책자금 대출 경험이 있는 응답자(81.1%)보다 많았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시행한 금융정책 중 대환대출 프로그램에서 그 대상이 사업자대출로 한정되고 가계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도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 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빠르게 부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액을 살펴보면 5000만원~1억원(27.6%)이 가장 많았고, 3000만원~5000만원(22.5%), 3000만원 미만(15.8%), 2억원 이상(15%)이 뒤를 이었다.

현재 정부에서는 2% 금리의 소상공인 전통시장자금 융자 등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4일만에 조기접수를 마감하면서 아직도 많은 이들이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해 소상공인 경영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대출로 버티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을 위한 직접대출 확대와 금융권의 가산금리 동결 및 인하 등 종합적인 금융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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