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KB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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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박석준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온 금리 인상 국면에서 예대금리차 확대에 기반, 주요 은행의 성과급이 2년 만에 30% 넘게 오르며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과연 이것이 임직원의 성과라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성과 보수 체계를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한 시중 은행은 주주총회에서 CEO 관련 퇴직금 지급 규정을 명문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시기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 KB금융지주…오는 23일 주총에서 '이사퇴직금 규정' 승인 여부 결정 예정

지난 10일, 업계와 국내 매체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이사 퇴직금 지급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이사퇴직금 규정'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KB금융은 이사가 퇴임한 경우, 퇴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기간에 따른 기준지급률(재임 1년에 대하여 1)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명문화 한다. 더불어 연임한 이사가 퇴임하는 경우에는 최종 연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기간(연속한 총근속년수)에 따른 제1항의 기준지급률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첫 번째 대상자는 3연임을 기록하고 있는 윤종규 현 회장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로 알려져있다.

또 해당 안건 내에는 '퇴직금 지급의 특례'안을 통해 '재임시 특별한 공로가 있는 이사의 경우에는 제4조에 의한 지급액과 별도로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금액을 가산하여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 퇴직금 외 별도의 특별퇴직금 지급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번 퇴직금 규정 제정은 지난해 12월 타 지주사들처럼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보완을 위해 규정을 명확히 하라는 금감원의 개선‧권고에 따른 것"이라며 "퇴직금을 늘리기 위한 목적은 아니며 일반적인 퇴직금 지급 사례와 관련 법률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금융위 은행권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공개에 '시끌시끌'

현재 금융위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회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TF가 성과급 등의 보수체계 현황을 공개하면서 이를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져가는 모습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직원 성과급은 월급 280%가 최저 수준으로, 이밖에 목표에 미달해도 이익에서 특별 성과금을 추가 배분하는 형태로 전해졌다. 은행장에게는 단기와 장기로 나뉘는 성과보수를 지급하는데 단기성과금 지표에서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의 항목은 비율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익만 올리면 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노사합의와 은행장 결정만으로도 지급이 가능한 희망퇴직금 규모 등도 함께 알려졌다. 

◇ 금융당국, 전방위적인 보수 체계 수술 예고

16일, 금융위원회는 전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3차 실무작업반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성과급은 1조 9,5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의 대규모 수익은 임직원의 노력보다는 코로나 및 저금리 지속 등으로 대출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최근 금리 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과 성과급이 사실상 고정급화돼 있다는 비판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성과 보수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외부적 요인보다는 실질적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지급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성과 보수체계를 투명하게 공시하는 등 은행권이 스스로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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