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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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권혜은 기자] 유럽에서 처음으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 화석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경매회사 콜러'의 취리히 경매장에서 T-렉스 화석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매는 내달 중 취리히에서 추진될 예정이며, 이번에 판매되는 화석의 크기는 약 11m에 달한다.

화석은 2008∼2013년에 미국 몬태나주와 와이오밍주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6천600만 년 전에 살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3마리의 화석을 조합해 완성된 표본으로 재탄생했다.

콜러는 이를 '삼위일체 유골'이라고 부르며 "알려진 표본 중 가장 상태가 좋은 것 중 하나"라고 전했다. 콜러는 현소유주의 신원을 알리지 않고 개인 소장품인 것으로 전했다.

해당 화석의 낙찰가는 450만파운드(약 71억원)에서 720만파운드(약 114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고생물학 전문가들은 화석의 품질이 너무 좋아, 낙찰가가 박물관에서 매입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문가들이 연구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화석이 개인 소장고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카르타고대학에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연구하는 토마스 카 교수는 매체에 "학자가 연구 목적으로 접근 가능한 박물관 소장 공룡 표본은 전 세계에 59개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개인 소장품은 74개나 된다.

카 교수는 "모든 공룡 뼈에는 과학적으로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며 "이들 표본이 개인 소유로 넘어가는 것은 심각하고 측정할 수 없는 실질적인 과학적 손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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