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트위터에 공개한 매수내역
사진 : 트위터에 공개한 매수내역

[센머니=홍민정 기자] 올해 상반기 전세계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들어가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 붙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엘살바도르가 연초 이후 시세가 크게 하락한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3일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BTC) 80개를 개당 1만9000달러에 매수했다”며 “비트코인이 미래다. 저가에 팔아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게시물에 1만9000달러에 체결된 비트코인 매수 내역을 공개했다.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금까지 투자액의 절반 이상(57.14%)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투자는 안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다. 인내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238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가치가 매입가의 절반으로 뚝 떨어진 상태이다. 앞으로 엘살바도르 정부는 내년 1월까지 8억 달러(약 1조340억 원)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맞게 된다.

루나 사태의 여진과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8일 발표될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은 다시금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상황은 좋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경제 지표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높은 금리로 인한 고통은 시작조차 안 했다”며 “(이를 대비할) 시장은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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