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발명된 후 승객들이 역에서 승차하여 정해진 속도와 경로로 정해진 역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트레이닝(Training)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교육서비스와 같다고 생각한 영국인들이 여러명을 한곳에 모아놓고 정해진 방식을 통해 교육하는 것을 트레이닝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이를 전담하는 사람을 트레이너(Trainer)라고 부르게 되었다. 운동을 배우려는 사람(Trainee)에게 맞추어 운동 관련된 교육을 전담하는 사람, 흔히 말해 운동 코치를 피트니스 트레이너(Trainer) 라고 부른다. 

요즘 피트니스 트레이너는 단순하게 근 성장을 위한 고강도 훈련을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배우는 사람이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맞게 기간, 운동의 강도, 필요한 식단, 심지어 생활 패턴까지도 코칭을 해주며 트레이니(Trainee)가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는 동반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 요가, 필라테스, 웨이트 등 다양한 운동 트레이너로 활동해 온, 운동 전문 트레이너 '심지연'을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센머니=현요셉 기자]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심지연입니다. 저는 요가지도자를 시작으로 필라테스 강사와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그리고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린시절 본인의 꿈과 현재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어린시절 꿈은 옷을 만드는 의상 디자이너였어요. 사실 어린시절 막연한 꿈은 예쁜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싶었던 동심 가득한 동기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디자이너의 꿈을 위해서 미술을 공부해서 대학을 미대에 진학했어요.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건강한 몸을 만들어서 내가 입고 싶은 옷들을 ‘핏’있게 입고 싶은 욕심이었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막연한 ‘옷에 대한 욕심’이 제가 ‘지금의 피트니스 모델까지 올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해외에서 유학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공부를 했는지?
피트니스 관련 일을 하기전에는 미술을 했어요. 미술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컸고, 한편으로는 어릴 때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어요. 미술 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대학에서도 미술전공을 했어요. 무엇이든 빠지면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커서, 미술 공부를 더 심도 있게 하기 위해서 호주와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했었고,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Q. 운동 경력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요가 강사로 3년 정도 근무하고, 필라테스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자격증 취득 후 요가보다는 필라테스를 주로 가르쳤어요. 지금은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데, 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2019년도에는 시흥시배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여 비키니 부분 1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는데, 대회 입상하면서 모델 제의가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시작해서, 피트니스 모델로도 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요. 현재는 모델일은 가끔 제의가 들어오면 틈틈이 하고 있고 주로 운동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Q. 코로나19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겪었는데 본인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
코로나가 한참 심해져서 인해서 정부 지침으로 피트니스 센터를 포함 운동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땀 흘리며 운동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공 장소인 피트니스 센터에 대한 위생 안전 인식이 피트니스 회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피트니스 센터가 운영이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었을 때도, 이전만큼 회원수가 회복되지는 않았어요. 퍼스널트레이너로 오랜 시간 활동을 해와서, 회원들의 요청으로 직접 찾아가서 하는 1:1 홈트레이닝을 진행했어요. 회원들도 운동은 하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부분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 안전한 장소인 집에서 운동을 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는 아주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Q. 피트니스 트레이너는 어떤 점이 힘드나요?
직업을 선택하고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힘든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 관리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점이나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가는 일정 등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회원들과 소통을 통해서 의욕을 북돋아주며 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있는데, 제가 가르치는 회원들이 몸의 변화가 생기며 성취감을 느끼실 때 저 또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회원들에게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 기분도 들어서, 일하면서 힘든 점들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지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택시 운전하시는 기사님을 가르친 적이 있어요. 오랫동안 택시 운전일을 하면서 목이 거의 돌아가지 않을 정도였고 전반적으로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어요. 특히 한쪽어깨를 잘 움직이지를 못했는데 자켓도 스스로 입지 못하실 정도로 팔을 못 올리겠다고 하셨어요. 여러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도 하고, 안 해본 치료 없이 다 해봤는데 몸은 큰 차도가 없다고 했어요. 저와 함께 6개월간 꾸준한 재활치료와 많은 노력을 통해서 큰 차도가 있었어요. ‘가죽자켓도 혼자 입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너무 감사하다, 사람의 생명을 하나 살린 선생님이다’고 말씀해 주실 때 제가 하는 일에 큰 보람도 느낄 수 있었고, 자부심도 들었어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문자와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분 말씀이 의사만 사람을 고치는 것은 아니라고, 몸이 좋아지니까 마음의 건강도 같이 찾아왔다고 하시며 새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Q. 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옛말에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죠. 건강한 생각이 나의 진정한 행복을 실현시켜준다고 생각해요. 의사들은 진단을 통해서 약물과 치료로 병을 고치지만, 순수한 운동을 통한 건강 회복의 방법도 있다고 생각해요. 운동을 통한 건강의 회복은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찾아주는 정말 이상적인 방법이고,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제 직업은 매력적지 않을 수가 없겠죠. 

Q. 특기와 취미는 무엇인가요?  
제 특기이자 취미는 운동입니다. 모든 운동을 좋아하고 거의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에요. 요가,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수영, 테니스, 스키, 폴댄스, 승마 등 많은 운동을 해봤고 즐겨요.

Q. 주변에서 매우 낙천적이라고 하던데, 사실인지?
실제성격은 조금 백치미가 있지만 남들은 저를 보고 해맑은 성격이라고 해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안 좋았던 일도 금방 잊어버려요. 어떻게 보면 단순한 타입이죠. 긍정의 힘은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의 건강도 함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연애관과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연애관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교과서처럼 특별하게 정의하고 있지 않아요. 제가 만나는 상대방에 따라서 연애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형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이상형이 되더라구요. 

Q. 본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의 가장 큰 매력은 상대방의 말을 잘들어 주고 공감해 주는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무심하게 했던 말도 잘 흘려듣지 않고 기억하는 편이라서 가끔 친구들도 그런 저의 기억력에 놀랄 때가 많아요. 좋은 기억력은 깊은 관심에서 나온다는 사실 아시죠?

Q. SNS 활용을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인스타그램을 활용을 잘 못하는 편인 것 같아요. 시작한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고, 게시물도 많이 업로드 하지 않아요. 저는 기대 이상의 많은 팔로워들이 늘어나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제 매력을 알아봐 준다고 혼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요즘은 SNS 상에서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재미있고 그런 소통을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Q. 많은 직업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써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까지는 지름길로 갈수도 있고 느린 걸음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목표로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니라 느린 걸음으로 돌아가는 길이 자신의 성장에 더큰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라요.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하나씩 이뤄내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꿈에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Q.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항상 건강하게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러려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운동을 통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려고 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준비 없이 나간 비 오는 날 나에게 우산을 던져주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사막에서 만나 얼마 남지 않은 내가 가진 물을 빼앗아 가는 사람을 만나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 중에 제 매력을 알아주고 관심 가져 주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