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 캡처
사진 : KBS 뉴스 캡처

[센머니=홍민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감소로 시작된 미국의 분유 부족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태가 해결되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치권까지 팔을 걷어붙였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WSJ에 따르면 현재 애보트는 미시간주 공장을 재개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미시간주 공장은 지난 2월 애보트의 '시밀락 분유'를 먹은 영아가 사망한 후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자발적 리콜이 시작되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애보트는 당시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킨 3개 브랜드 분유를 대거 리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축으로 촉발된 분유 공급 부족 문제를 더 심화시켰다.

경쟁업체들 역시 생산 확대를 시도 중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애보트와 함께 미국 분유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경쟁사 엔파밀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며 선적과 운송이 지연됐다. 

이에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인당 분유 구매량을 제한하며 공급난에 대처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개인들이 분유 가격을 몇 배 올려서 파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분유 공장 2개를 운영하는 페리고도 생산을 늘리지 못했다. 유기농 분유를 생산하는 만큼 당장 수요가 넘치는 특수 제품 생산에 집중한 탓이다. 

부모들의 반발이 커지자 정치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분유 제조업체, 유통업체 대표자들과 만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미 행정부는 분유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FDA 심사 절차 속도를 높이고, 미국 전역의 수급 불균형, 사재기 등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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