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액 18년도에 비해 25% 성장.. 전 세계 4위권

지난해 벤처투자와 금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는 4조 2,777억원으로, ‘18년 3조 4,249억원 대비 25% 증가하며 역대 최초로 4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투자금액으로는 미국, 이스라엘, 중국에 이은 세계 4위권이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매년 조단위 숫자가 바뀔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17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8배 증가했다.

벤처투자가 증가한 것은 제2벤처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벤처투자 4조 2,777억원 중 순수 민간펀드로부터 투자된 금액은 1조 4,768억원으로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추세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벤처붐을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전년도의 1,399개에서 1,608개로, 15%가 증가하며 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벤처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투자기업수 뿐만 아니라, 기업당 평균 투자규모도 ’18년 24억 4,810만원에서 26억 6,026만원으로 2억원 이상 증가하며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이중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68개사로 ‘18년 51개사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중 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22개사로 ’17년부터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업체인 ㈜디앤디파마텍이 830억원을 유치하며  최초로 한해 동안 5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최초 탄생했다.  

업종별 투자는 전년과 비슷하게 바이오·의료와 ICT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유통·서비스가 뒤를 이었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 7,060억원으로 ‘18년(1조 3,460억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40%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 벤처투자 현황(단위 : 억원)
업종별 벤처투자 현황(단위 : 억원)

분야별로는 스마트헬스케어가 6,1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유경제(2,761억원), 인공지능(2,258억원), 핀테크(1,207억원), 빅데이터(901억원) 순이었다.

특히, 최근 D.N.A(Data, Network, A.I)로 불리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금액을 합하면 3,159억원으로 2위 수준이다.

아울러 ’18년 엔젤투자도 5,5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8년간 깨지지 않았던 제1벤처붐 시절이였던 2000년도 엔젤투자액 5,493억원을 돌파했다.

엔젤투자가 증가한 것은 ‘18년부터 시행된 소득공제 확대 등 세제 혜택의 변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된 소득공제 내용을 살펴보면, 엔젤투자액에 대해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기존 1,5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확대됐으며, 투자액 3,000만원에서 5,000만원에 대한 소득공제율도 50%에서 70%로 확대됐다.

지난 3년간 벤처투자와 엔젤투자 금액 추이 (이미지 : 중소벤처기업부)
지난 3년간 벤처투자와 엔젤투자 금액 추이 (이미지 : 중소벤처기업부)

개인이 엔젤투자 외에 벤처펀드에 출자해 간접 투자하는 금액은 5,710억원으로 2018년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7.7%p 증가한 13.9%로, 벤처펀드에 대한 개인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년 벤처펀드는 4조 1,105억원이 결성됐으며, 전년(4조 8,208억원)과 비교하면 14.7% 감소했지만, 여전히 4조원 대를 유지했다. 

벤처투자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 10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벤처투자는 4조 6,000억원 수준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도 모태펀드 예산이 1조 1,065억원(전부처)으로 지난해 4,920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펀드결성 규모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금년도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펀드 결성도 모태펀드를 통해 조성될 펀드만 2조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을 고려할 때, 4조원 후반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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