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없는 글자를 치자 어린이용 콘텐츠가 검색된다. (이미지 : 유튜브 캡쳐)
의미없는 글자를 치자 어린이용 콘텐츠가 검색된다. (이미지 : 유튜브 캡쳐)

[센머니=김인하 기자] 유튜브에 의미없이 자음 모음을 섞은 한글이나 알파벳을 섞어 검색하면 동요나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뜨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사이버 옹알이’를 통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이 잡히게끔 해놨기 때문이다. 한글을 모르는 아기들이 자판을 마구잡이식으로 누르면 영상이 뜨고 이러한 영상들은 심지어 조회수도 높은 편이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연령층이 대폭 확대되며 아예 영상의 제목에 의미없는 글자나 숫자를 붙여 영상을 게재하는 일도 생겨났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아기들이 친다는 것도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먼저 위와 같이 아무 글자를 쳤을 때 키즈 콘텐츠가 뜨는 것에 대해 유튜브 측은 특별한 기능은 아니며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겨냥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한번 켜면 기본 3시간을 쏟게 하는 알고리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아이부터 어른까지 영상을 한번 켜면 무한한 늪에 빠지게 하는 유튜브 알고리즘 원리에 대해 짚어본다.

알고리즘의 추천 방법은 크게 2가지로 ‘협업 필터링’과 ‘콘텐츠 기반 필터링’이다.

협업 필터링은 대규모 사용자 행동 정보를 분석하여 현재 사용자와 비슷한 성향의 사용자들이 기존에 선호하던 영상을 추천해 주는 기술이다.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영상 자체를 분석하여 이용자가 즐기는 음악과 취향이 비슷한 것을 추천해 주는 방법이다.

유튜브 측에서는 이용자의 동영상 시청 시간과 좋아요와 싫어요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고 밝혔다.

물론 유튜브 측에서 플랫폼 알고리즘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거나 밝힌 부분은 극히 일부로, 외부에서도 이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아울러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처음 봤던 영상과 비슷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영상을 다채롭게 감상하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인터넷 제공자가 이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만을 제공, 필터링 된 영상만을 시청하게 되는 ‘필터버블’ 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와 비슷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계속적으로 편향된 정보만을 취하게 되어 말 그대로 정보에 갇히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유튜브나 알고리즘 기반 영상 시청을 할 때에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뿐만 아니라 반대편의 입장 이야기도 함께 시청해 정보를 스스로 걸러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한편, 유튜브에서는 일본에서 자살한 사람을 촬영한 동영상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폭력적인 행위 등의 콘텐츠를 추천 영상으로 띄워 논란을 야기 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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