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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머니=김인하 기자] 최근 1년새 계속해 치솟는 집값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안을 발표 했음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그리는 중이다.

서민들이 서울에서 작은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평균 7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있어야 한다.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천789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억4천193만원이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2억을 돌파했으며, 분당 아파트 가격은 1년 새 3.3㎡당 4439만원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분당 아파트 가격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만들어내며 서울 강남 지역을 넘어선 전국 최고 상승폭을 갱신했다.

직장인들의 월급은 그대로인데 계속해 오르는 집값 상승세에 대한 현황을 짚어본다.

정부는 2월 4일,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에 ‘2·4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날개 달린 집값 잡기에 나섰다. 2.4 대책의 핵심은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 SH등이 공공기관이 주도해 2025년까지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 대도시를 중심으로 총 83만 600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대안이다.

주택공급대책이 시행 된지는 두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역시 ‘아직 집값의 안정화를 이야기하긴 섣부른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계속해서 집값이 오르는 상황은 젊은층에서도 위기감을 높였고, 패닉바잉(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시장심리의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는 매점, 매석 현상)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청년층에서도 지금이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이다.

물론 현재는 패닉바잉 현상이 어느정도 진정세를 탔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진정세가 금리 인상과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인상에 대한 우려의 심리로 보고 있다. 또 이 역시 집값 하락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전체적인 경기가 하락한 가운데 집값까지 계속해서 상승하자 경제적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심화됐다. 정부가 부동산 관련 20여 개가 넘는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력이 있는 서민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까지 해서 내 주택 마련을 위해 뛰어들고 있고 그조차 없는 서민들은 계속해 전세와 월세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 정부의 정책과 뜻을 함께 모은 LH소속 직원들이 100억원대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일으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 속, 정부가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주거 안정 사업이 순항할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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