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인하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신용대출 금리(1등급ㆍ1년)는 연 2.61∼3.68% 수준이다. 1%대 신용대출이 등장했던 작년 7월 말 1.99∼3.51%와 비교해 최저 금리가 0.62%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과도한 가계대출을 억제하고자 은행권이 관리에 나서며 대출금리가 인상된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가계대출 총 잔액은 1630조2000억 원이다.
특이한 점은 은행권이 단순히 대출금리를 올리는게 아니라 대출 우대금리 인하를 통해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 우대금리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신용도가 좋은 고객 유치를 위해 기준 대출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의 일종이다.
이러한 대출 우대금리 인하는 은행들의 전 상품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먼저 전세대출 우대 금리 인하를 보면 우리은행이 오는 25일부터 전세대출의 우대금리 폭을 기존 연 0.4%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전세론’ 우대금리를 하향 조정, 신규·기간연장·재약정·조건변경(채무인수 포함) 승인 신청 시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우대금리는 지난해 10월 0.8%에서 0.4%로 낮아진데 이어 한번 더 조정되었다. 이는 최근 전세 자금 대출이 급증함 것에 대한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신한은행이 전세대출 우대금리 0.2%를 내린 바 있으며 농협은행도 지난 8일부터 우대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우대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1~2등급)는 지난해 7월 말 2.21%에서 2.7%로 0.49%포인트 올랐다. 지표금리는 0.81%로 동일한데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가 1%에서 0.52%로 반 토막 난 결과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우대금리를 1.86%에서 1.71%로 낮췄고 대출금리도 2.34%에서 2.68%로 올랐다. KB국민ㆍ신한 등도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압박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 우대금리 조정으로 대출 관리에 나섰다는 평가다. 아울러 우대금리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