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가시화
한국 쿠팡 지배하는 1인 주주 '쿠팡LLC'...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

쿠팡이 국내 주식시장을 두고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두고 국적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 : 쿠팡 로고)
쿠팡이 국내 주식시장을 두고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두고 국적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지 : 쿠팡 로고)

 

[센머니=이준섭 기자] 쿠팡이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며 뉴욕 증시 상장이 가시화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쿠팡의 IPO가 올해 2분기에 진행될 수 있으며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약 32조6천7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국내서 첫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지정된 쿠팡이 국내 증시를 놔두고 미국에 바로 상장하게 된 것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차등의결권을 얻기 위해 이를 인정하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는 얘기가 있다. 차등의결권은 일부 주식에 특별히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여 일부 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차등의결권을 인정하지 않고 1주 1의결권을 인정하고 있다.

쿠팡의 국적 논란도 나온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했으나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고 말했다. 해당 주무부처 수장도 쿠팡이 어느나라 기업인지 의견이 다르다.

그렇다면 왜 쿠팡은 미국행을 선택한 것일까?

먼저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쿠팡의 법인명은 '쿠팡(주)'다. 이 회사의 주주는 단 1명이다. 그 1인 주주는 바로 미국 회사 '쿠팡LLC'다. 

쿠팡LLC는 미국 델라웨어주법 적용을 받고 있는 완전한 미국회사다. 이 쿠팡LLC가 '쿠팡INC' 사명 변경만 해 미국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다. 쿠팡INC 최대 주주는 김범석 쿠팡 의장으로 그는 중학교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시민권을 획득한 미국인이다. 기타주주로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있다.

즉, 쿠팡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애초부터 미국 모회사가 지분을 전량 소유한 미국 회사란 얘기가 된다.

원래부터 미국회사였던 쿠팡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인정하지 않는 차등의결권을 가지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는 말은 포장된 명분일 가능성도 높다.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차등의결권' 도입을 위한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지만 이마저도 온전한 개정이 여의치가 않다. 혹여 차등의결권이 도입된다면 그들은 한국주식에 상장할까? 

대규모 자본 조달을 위해서는 한국보다 미국이 유리하고 기업 규제 3법, 감사 선임 3%룰, 이익공유 등 각종 규제로 기업 운영하기 힘든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에 비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은 '쿠팡'이란 회사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회사란 것이다. 즉, 쿠팡은 한국 토종 기업이 아니며 그들의 사업 성공에 한국인으로서 감격하고 기뻐할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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