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할수록 명품 구입 위해 열을 올리는 소비자 '보복소비'
-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줄서기

잠실 에비뉴엘에 위치한 명품매장(사진=센머니DB)
잠실 에비뉴엘에 위치한 명품매장(사진=센머니DB)

[센머니=홍민정 기자] 명품업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이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했으며 디올은 이번 달부터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을 최대 16% 올리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코로나 19로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백화점에는 가격 인상전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잠시 에비뉴엘의 경우, 주말만 되면 명품을 구경하거나 구입하기 위해 매장 앞에 대기하는 이들이 많다. 불가리, 까르띠에 등의 매장의 대기시간은 평균 2시간 정도이며 디올과 샤넬은 오후 5시 이전에 대기 순번이 마감된다.

한국인들의 못 말리는 명품 사랑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디올(Dior)의 레이디 디올 스몰은 560만 원에서 3.6% 오른 580만 원이 됐다. 레이디 디올 미듐은 620만 원에서 4.8% 오른 650만 원으로 뛰었다.

레트로 감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블리크 북 토트백 스몰 사이즈는 350만 원에서 385만 원으로 인상됐다. 가격 인상 직전보다 10.9% 가량 오른 것이다.

특히,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디올의 모델로 활동하며 '수지 가방'으로 유명해진 오블리크 클러치는 1~2달을 기다려도 못 사는 제품일 정도이다.

샤넬 역시 가격 인상에 열을 올렸다. 예물 가방으로 불리는 코코 핸들 스몰 사이즈는 467만 원에서 508만 원으로, 코코 핸들 미듐 사이즈는 501만 원에서 550만 원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샤넬이 2020년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조정인만큼, '명품은 오늘이 제일 저렴하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할 정도이다.

루이비통에서 비교적 저렴하다고 불리는 포쉐트 악세수아는 78만 원에서 98만 원으로 25.6% 올랐다. 미니 포쉐트 액세서리도 41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22.0% 올렸다.

에르메스는 가방, 지갑, 스카프 등 가격일 일제히 5~10% 가량 올렸다.

이같은 주기적인 인상에도 불구하고, 명품 업체들은 소비자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있다. 가격을 올릴 때마다 본사의 가격정책, 환율, 제품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주기적인 가격 인상에도 많은 이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른바 보복 소비 때문이다. 해외여행 등을 제대로 가지 못하면서 소비심리가 명품으로 기울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명품으로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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