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지역 95%, 강남 94%가 9억원 초과
2008년 정한 고가아파트 기준 다시 정해야 지적

2017~2021년 수도권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비중 변화 (이미지 : 부동114)
2017~2021년 수도권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비중 변화 (이미지 : 부동114)

 

[센머니=이준섭 기자] 고가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9억원.

아파트 가격이 9억원이 넘으면 양도세와 취득세 등 세금도 많이 내고 중개수수료도 비싸지고 주택연금 가입도 안된다. 또한 은행권의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가 9억원 미만 아파트가 적용받던  40%에서 20%로 하락하고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된다.

그럼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얼마나 될까?

서울에서 시세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서울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은 올해 1월 절반을 넘어선 51.9%를 기록했다.  2017년 21.9%, 2018년 31.2%, 2019년 37.2%, 2020년 49.6% 순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에서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는 9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95%에 달해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밀집한 곳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남(94%) ▲용산(90%) ▲송파(89%) 성동(85%) 순이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4%)로 나타났다. ▲강북(5%) ▲중랑(7%) ▲노원(8%) ▲금천(13%) ▲구로(15%) ▲은평(21%) ▲관악(21%)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9억원 초과 아파트도 4년간 8배 증가했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가 같은 기간 2배 가량 늘어난 것에 비하면 변화 폭이 더 큰 셈이다.

경기도에선 9억 초과 아파트가 총 17만306가구로 이중 성남시(7만1000가구)에 가장 많이 집중했다. 성남에 이어 ▲용인(1만7000가구) ▲하남(1만5000가구) ▲광명(1만2000가구) ▲안양(1만가구) ▲과천(1만가구)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저렴한 아파트가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지역이 중저가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경기, 인천에서 서울 따라잡기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갭을 더 벌리려는 서울 지역 사이에서 풍선효과와 역 풍선효과가 상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서 고가 아파트의 기준을 13년째 그대로적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고가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9억원은 2008년에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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