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이준섭 기자] 배달앱이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를 잡으며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서비스가 크게 늘며 배달앱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신장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두 배달앱의 지난해 월 결제액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배달앱 전체 시장규모가 9조 29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하지만 급성하는 배달앱 시장과 비례해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늘고 있다. 배달앱내 리뷰관리와 지나친 광고비 등의 과다 경쟁 유도는 자영업자들의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해서 배달앱을 통한 영업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홍보전단지를 만들어 하나하나 돌리고 전화로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주문을 받고 배달대행사에 전달하는 번거로움이 배달앱으로 편리하게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 리뷰 캡처
배달의 민족 리뷰 캡처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배달앱 리뷰를 보고 주문하는데 자영업자들은 이 리뷰에 웃고 운다.

블랙컨슈머의 막무가내 악성 리뷰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 리뷰를 관리해주는 대행사까지 생겨났다.

리뷰 관리 대행사는 건당 수천원의 리뷰 작성료를 받고 악성 리뷰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경쟁업체에 악성 거짓 리뷰를 남기기도 한다. 리뷰관리 비용은 고스란히 자영업자가 부담해야할 또다른 고통이다.

아울러 배달앱에서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울트라콜 구매 등 광고비로 업체 간 출혈경쟁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배달앱 불공정 행위 경험 중 '광고비 과다'가 80.6점으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리뷰 기능이 없다. (이미지 : 배달특급 캡처)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리뷰 기능이 없다. (이미지 : 배달특급 캡처)

 

이러한 기존 배달앱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 공공배달앱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아예 리뷰 기능이 없다. 리뷰 대신 맛, 양, 배달 등에 대한 평점만 존재한다. 업계간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광고도 없다. 

경제공동체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화폐와 연계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지역화폐로 결제시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배달특급 가맹점주의 실수익을 증대 시키고 소비를 촉진시켜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이제 없어서는 안될 배달앱. 현재의 배달앱이 가진 문제점을 공공배달앱이 해결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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