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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인머니-인터뷰] 니치향수 1세대 디스트리뷰터 오진섭, “좋은 향의 기준은 누구에게나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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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인머니-인터뷰] 니치향수 1세대 디스트리뷰터 오진섭, “좋은 향의 기준은 누구에게나 다르죠”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1.01.0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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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향수 1세대 디스트리뷰터 오진섭 대표 (제공 : 오진섭)
니치향수 1세대 디스트리뷰터 오진섭 대표 (제공 : 오진섭)

[센머니=김인하 기자] 개인의 개성이 중요해지며 아이덴티티 구축을 위해 ‘향수’를 쓰는 이들이 늘었다. 나만의 향기를 갖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를 기억하게 하는 가장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인 것이다.

특히 니치 (Niche) 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향수로 ‘나만의 감성과 스타일’을 담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고유의 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다.

그중 20~30대는 물론 40~5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니치향수 브랜드로는 크리드(CREED)가 꼽힌다. 크리드 향수를 한국에 처음 입점 시킨 1세대 디스트리뷰터 오진섭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과 향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Q.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F.I.T(패션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때부터 패션 쪽에 관심이 정말 많았다.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와서 소비)이라고 해서 직장 다니면서 샤넬백을 사고 그런 분들도 많다고 알고 있다. 저 역시 그랬다. 당시 제 고등학교때 완전 신인 디자이너 격이었던 돌체앤가바나 브랜드를 사 입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관심과는 다른 과를 진학하게 된 것은 학교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당시 전망 좋아 보이는 과를 추천해 주셨고, 저 역시 어릴 땐 주관이 부족해 어영부영 입학하고 졸업했다. 군대 다녀와서 스스로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FIT (패션전문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Q. 패션쪽으로 세일즈도 하고 관련 일을 많이 했는데 본격 향수쪽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가 있나?

패션과 향수는 사실 뗄 수 없는 사이다. 제가 유럽에서 패션 관련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한국 대학에서 1년 후배가 연락이 왔다. 한국에서 패션사업을 하고 싶다는 문의였다. 그런데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자꾸 컨설팅 하길래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는 1년에 4번 사야 하는데 단가도 엄청 세고 재고도 감당 못하니 다른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향수로 방향을 잡았고, 저 역시 향수에 관심이 늘어난 계기가 되었다.

Q. 당시 ‘니치향수’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생소하지 않았나.

한국에 당시 디자이너 향수들, 캘빈클라인이나 폴로 등이 5~6만원 대에 판매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기존의 느낌 말고 서양 국가에서 특히 미국에서 부유층들이 사랑하는 초고가 향수라인을 도입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오션을 개척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향수 크리드를 가지고와 갤러리아 명품관에 론칭 시킨 것이 2003년의 일이다.

Q. 처음 입점시키자 마자 잘됐나?

아니다. 강남, 청담동 일부 매장에서만 정말 호황이었다. 당시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돈을 주고 사고 대기명단을 뽑는 상황이었지만 나머지 매장에서는 정말 힘들었다. 후에 패셔니스타, 부자들 위주로 입소문이 나면서 5~6년 정도 지나니까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Q. 본격적인 향수 이야기를 해보자. 향수하면 프랑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맞다. 향수의 기원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향수의 형태는 프랑스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태리와 헝가리에서 만들어서 쓰다가 18세기경 프랑스 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향수 부흥이 일어나며 프랑스가 기원이 됐다. 사실 상업적인 향수의 기원도 프랑스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 남부에 가면 ‘그라스’라는 지역이 있다. 향수의 메카, 향수의 고장하면 대표적으로 꼽히는 곳이다. 굉장히 유명한 명품 브랜드에서도 그라스라는 지역에서 원료를 직접 생산도 하고 사오기도 한다.

Q. 오늘날 향수는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엔 치료의 목적으로도 썼다는데?

맞다. 향수의 재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여러가지 재료들이 쓰인다. 보통 꽃잎 아니면 나뭇잎, 나무뿌리, 식물 뿌리 등 대부분 그렇다. 그런걸 가만히 보면 동양쪽에서는 한약재료나 동남아쪽에서는 스파에서 사람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태우는 인센스 종류랑 성분이 많이 겹친다. 대부분 식물성 향이다. 이런 것들은 마음 치유와 굉장히 깊은 관련이 있다. 아로마테라피 역시 향수 원료의 단일향으로 치료를 하는 개념이다. 이것을 조향사가 다양하게 섞었을 때 우리가 흔히 뿌리는 향수가 된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향기의 조건은?

사실 이건 완벽한 개인 취향이다. 패션 취향이 다른 것처럼 향수도 어떤 향이 좋다고 명확히 정의 내릴 수 없다. 내가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느냐 어떤 환경에서 자라 왔느냐 등 무수한 영향을 받는다. 그래도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첫번째, 향 속에 나쁜 원료가 들어 있으면 안된다. 두번째는 인공향이 아닌 천연향을 쓰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향수를 써보고 본인이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찾는 것도 중요하다.

Q. 끝으로 대표님의 앞으로 꿈이나 목표를 듣고 싶다.

일단 제가 론칭한 100BON (썽봉)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제가 오랜 시간에 걸쳐 향수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천연재료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니치향수를 선보이고 싶었다. 앞서 언급한 향수의 메카라고 불리는 그라스에서 탄생한 향수로 거짓 없이 좋은 성분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노력한 브랜드인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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