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KBS 깔깔티비' 캡처
유튜브 'KBS 깔깔티비' 캡처

[센머니=김인하 기자] ‘숏폼’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각종 TV프로그램은 이제 유튜브로 흘러 들어가 클립 형태로 퍼지고 있다. 본방송을 놓쳐도 2~3분짜리 짧은 클립 영상만 보면 방송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프로그램 부속으로 별도의 ‘유튜브’용 프로그램이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제 tv방송에서는 오히려 유튜브 시청자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방송에서 맛보기용 예고편을 보내기도 한다.

MBC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의 경우 스핀오프 웹예능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를 기획, 유튜브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며 시청자를 유튜브 플랫폼으로 끌어들였다.

JTBC ‘아는형님’ 프로그램 역시 스핀오프 ‘아는 형님 방과 후 활동’을 제작, 아는 형님 멤버들이 ‘형님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운다는 컨셉의 또다른 유튜브 예능을 선보였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역시 먹방에서 나아가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한다는 취지의 ‘오늘부터 운동뚱’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이 예능을 보는 세계관을 넓혔다.

새롭게 방영되는 예능뿐만 아니라 예전에 인기 있었던 방송 프로그램 역시 유튜브를 통해 새롭게 부활 중이다. 각 방송사에서는 예전 프로그램들의 자막을 따로 입히고 재가공하여 일종의 재방송의 개념을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다. KBS에서는 ‘깔깔티비’를 통해 ‘상상플러스 old&new’ ‘인간의 조건’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MBC는 ‘옛능’을 통해 ‘마이리틀 텔레비전’ ‘무한도전’을, SBS에서는 ‘빽능’을 통해 ‘순풍산부인과’ ‘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예능의 판도를 바꿔 놓은 선구자는 바로 나영석PD다. 나영석PD는 ‘5분 방송 예능’이라는 새로운장르를 선보였고 유튜브로 플랫폼을 옮기며 자연스레 시청자와 소통하는 창구를 넓혔다. 예능 ‘신서유기’에서 확장된 ‘아일랜드로 간 세끼’ ‘마포멋쟁이’ ‘라끼남 ‘삼시네세끼’ 등 유튜브로 옮겨간 그의 예능은 다양한 제약이 뒤따르는 TV 방송을 인터넷으로 옮겨 자율성을 높이고 시청자의 편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멀티 플랫폼의 시대가 되며 시청자의 영역은 더욱 확장되었다. 실시간으로 좋아요, 싫어요 등 피드백은 물론 채팅을 통해 본인의 의견을 전달하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작되는 프로그램 역시 광고와 협찬, 시간의 제약 등 모든 형식에서 벗어나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또 새로운 수익 사업과도 연동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본방사수’라는 말은 이제 무색해진지 오래다. 이른바 ‘채널 쪼개기’ 현상은 꾸준해질 것이다. 방영된 방송을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무수하다. 방송으로 생산된 콘텐츠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새로운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구작을 다시 보게 하는 순기능으로 이제 선택 아닌 필수 항목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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