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하루 배출하는 일회용품량 30개... 다인가구 1인보다 2.3배 높아
일회용 포장지는 4.4배 많이 써
비대면중심 배출여건과 보상체계 개선 필요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일회용품 배출량 비교(1인당 환산 시) (이미지 : 서울시)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일회용품 배출량 비교(1인당 환산 시) (이미지 : 서울시)

[센머니=이준섭 기자] 서울시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일회용품을 2.3배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0일 발간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 보고서애 따르면 1인 가구가 배출하는 일회용품량은 하루 30개로 조사됐다. 이는 다인 가구에 거주하는 1인이 배출하는 13개보다 2.3배 많은 수치다. 특히 스티로폼과 같은 일회용 포장재는 다인 가구보다 1인당 4.4배 더 많았다.

또한 서울 거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배달음식 주문빈도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올 1월까지 월평균 3.0회였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 4.0회로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디지털재단 측은 “간편식을 즐기는 1인 가구 증가가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이 33%까지 증가한 데다 구독형 배달서비스 확산과 코로나로 인한 배달증가 등 일련의 상황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9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서도 1인 가구일수록 소량구입이 가능한 편의점 이용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배달음식 지출액도 통계적으로 정(+)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은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4.08점)’ 와 ‘다회용품 사용 시 보상 제공 및 확대(3.97점)’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저감 유도를 위한 보상체계 필요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3%가 보상(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상방식으로는 ‘현금 지급’이 42.4%로 가장 높았으며, ‘에코마일리지 지급’(25.6%), ‘지역 화폐 지급’ (1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공병 반환제도와 관련해서는 대형마트 등에 반환 시 일정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응답자의 66.3%는 최근 5년 내 반환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반환받으러 가기가 번거로워서’가 62.0%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보증금액이 너무 적어서’는 5.4%에 불과했다.

더불어 거점식 재활용품 수거장소에 관해서는 집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74.1%에 달했다. 주민센터처럼 5~10분 이내 거리를 심리적 한계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설문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늘어나는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수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중심의 배출여건과 보상체계 개선이 핵심이며 미국의 리사이클 뱅크 등 선진 사례와 같이 디지털 기술의 효과적 활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1인 가구 증가와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일회용품 재활용률 제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재단은 연구를 위해 일회용품 배출현황과 개선의견에 관한 ‘설문조사(1,000명)’와 유형별 일회용품 배출내역을 기록하는 ‘일일기록조사(41명)’, ‘심층인터뷰(8명)’ 등 3단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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